새전북신문

김제 금산사 미륵전 본존상 남긴 김복진 부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23일 14시37분

김제 금산사 미륵전 본존상을 남긴 조각가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이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청주에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조각가인 김복진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순례길이 조성된다.

청주시 청원구 남이면 새마을부녀회는 지난달 31일 김복진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순례길 개척에 나선데 이어 다음달에도 이어진다.

코스는 김복진 생가~팔봉산~묘소 참배~마을 길~생가로 복귀하는 5.5km 정도의 거리이다.

산책과 가족 소풍으로도 제격일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이 2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행을 하기도 좋은 경로다.

순례길 개척은 김복진선생이 태어나 뛰어놀던 골목길과 팔봉산의 숲길을 따라오르며 선생의 정신을 배우는 의미있는 출발로, 다음달 팔봉리 조각페스타와 10월 설치미술제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복진은 1901년 청원구 남이면 팔봉리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결성된 연극공연단체 토월회와 카프문학의 주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또 마라토너 손기정을 형상화한 조각상 '소년'과 '백화' 등 조선미전을 휩쓴 작품들로 미술인으론 처음으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기도 했다.

속리산 법주사의 미륵대불과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 본존상 등을 남겼으나 대부분의 작품들은 6.25전쟁으로 소실되고 사진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국보 62호 미륵전은 금산사를 대표하는 전각으로 높이 19m, 측면 길이15.5m로 밖에서 보면 3층 팔작지붕인데 안에는 통층이다. 1층은 미륵은 뱃속에 있을 때도 그의 어머니를 자비롭게 해 특별히 ‘자비로운 어머니’란 뜻으로 ‘대자보전(大慈寶殿)’, 2층은 용화수 아래에서 세 차례의 법회를 나타낸 ‘용화지회(龍華之會)’, 3층은 용화세계 미륵불이 계시기에 ‘미륵전(彌勒殿)’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전각 안에는 여원인과 시무외인을 한 높이 약12m의 미륵부처님과 9m 여의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원래 미륵불만 모셨는데 임진왜란으로 훼손되자 수문대사가 소조 삼존불로 봉안했다. 1935년 화재로 미륵불이 소실되자 1938년 김복진이 석고에 도금, 모셨고, 협시보살은 수문대사 당시의 모습이다.지하엔 진표율사 당시의 미륵불 연화대가 남아 있다.

금산사 미륵장륙상은 1935년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훼손됐다.

당시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를 보면, 3월 9일 밤 11시경 미륵전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서 높이 33척이나 되는 미륵상과 대묘상보살의 왼쪽 팔과 연화대 약 2평을 태우고 10일 아침 7시 반에 겨우 진화됐다고 한다.당시 공모전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김복진을 작가로 선정, 복원불사가 시행됐다. 김복진은 서양조각을 공부한 근대 조각가이다. 그는 새로운 재료인 석고를 이용하면서도 전통을 계승한 미륵대불을 완성했다. 1961년에 금산사의 주지로 부임한 태공 월주 스님은 미륵전을 비롯, 많은 불사를 이 루었고 여러 스님들의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만들어 지면서 17교구의 본사로서 조계종의 종헌과 종지종풍을 따르고 있다.

청주시는 현재 아카이빙과 '김복진 미술상' 제정 등으로 선생을 기리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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