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차이와 인정에 관한 이야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3년 09월 13일 13시41분

'박새와 두더지(지은이 카를리 비셀스, 그린이 마레이어 톨만, 옮긴이 최진영, 펴낸 곳 지양어린이)'는 숲속 너도밤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튼 박새와 그 밑에 땅굴을 파고 사는 두더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우화다. 같은 공간의 서로 다른 영역에 살고 있는 박새와 두더지는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만큼이나 성격도 다르다. 박새는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명랑한 성격으로, 하늘 높이 날고 싶어 하며, 재잘재잘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땅속에 사는 두더지는 걱정이 많고 조심스러운데다, 가끔 우울해져서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들은 매일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상반되는 성격 때문에 많은 차이를 느낀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박새와 두더지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 그림 동화책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세 계절을 배경으로 해서 15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박새와 두더지가 겪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주제별로 전개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그 둘의 대화를 통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지은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차이와 인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주제는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에 특히 더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처음 발간된 2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마레이어 톨만의 그림은 20주년 개정판에도 수정 없이 실렸을 만큼 글과 잘 어울리며, 소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준다. 이 그림책은 시력이 좋지 않은 두더지가 구별할 수 있는 네 가지 색상, 즉 갈색, 검은색, 회색, 흰색으로만 그려졌다. 원작은 2002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간됐다. 2023년에 20주년을 기념하는 개정판이 나왔고, 이 개정판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소개됐다. 이 책은 네덜란드 문학재단이 한글판 출판을 위해 번역·제작을 지원한 도서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차이와 인정에 관한 이야기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생도를 따라 떠나다

하나의 창으로는 편견만을 자라게 할 뿐이다

전남 할매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소개

'행복과 기쁨 자아내는 보살행' 대불청 전북지구, 부처님오신날·어버이날 맞아 김치 나눔

한국 영화의 주변부에 있던 영화 담론을 중심으로 소환

[독자시]아침 향기

'삭녕최씨'의 역사를 최초로 집대성하다

열차를 타고 아름다움을 바라보다

[금요수필]연둣빛 고요에 물들다

여우에게 처음 보는 새 펠리컨이 찾아온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생태계교란하는 붉은귀거북

보건의료노조 대선 공약화 요구 발표 기자회견

어버이날 맞아 봉사활동 펼치는 자원봉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