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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교수의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다스리는 공국… 세계에서 유일한 이중내륙국

■스물두번째 이야기: 리히텐슈타인 알프스 (리히텐슈타인 공국-1)
청년층 순유입보다 순유출 이 훨씬 많다
스위스, 독일 등으로 직장을 두고 출퇴근


기사 작성:  이보람 - 2022년 05월 12일 14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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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학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리히텐슈타인공국의 수도인 파두츠까지는 약 180km, 4시간 정도 걸린다. A12와 A16번 고속도로를 사용하는데 거대한 알프스산맥들의 장대한 눈 덮인 산들이 양쪽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도 북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알프스처럼 정말로 도시도 예쁘고 역사도 유규하다. 이도 기회가 된다면 오스트리아에서 체류를 장기간 하고 싶다. 겨울에는 이웃마을에 마실가는 할머니들이 스키를 타고 가는데 쫓아가고 싶다. 이러한 스키 운동이 크로스컨트리라는 운동종목이 된 것이다.

전회에서 이야기하였듯이 한때 오스트리아가 전 유럽 지역의 왕가를 호령하였던 기상을 체험하고 싶다. 오스트리아에도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이 많다. 물론 필자와 같은 계통의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다. 아주 정직하고 정말로 인간적인 친구들이다. 이 오스트리아를 등 뒤로 하고 리히텐슈타인 공국(Principality of Liechtenstein)의 수도 파두츠(Vaduz)시로 향한다.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바티칸, 산마리노, 안도라, 모나코 공국과 같은 소국 형태이다. 면적은 160.4㎢로 성남시 크기와 비슷하며 인구는 3만8천여 명이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다스리는 공국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이중내륙국이다. 이중내륙국은 두 나라를 거쳐야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모나코공국의 보호국이 프랑스이듯이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보호국은 스위스로 스위스가 외교 위임국이다.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이며 EU가 아니라서 리히텐슈타인 공국도 똑같다. 이 나라의 국가는 영국국가인 God Save Queen에 가사만 바꾼 것을 사용한다. 가끔가다가 국제대회에서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 되곤 한다. 예를 들면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는 나쁘다. 가끔가다가 리히텐슈타인의 국가가 나오면 영국국가인줄알고 아일랜드 측에서 야유를 보내곤한다.

수도인 파두츠는 1712년 황제 직할 영지인 파두츠 백작령을 매입할 때를 기념하려 수도이름으로 붙였다. 리히텐슈타인 공작가는 체코슬로바키아에 현재의 영토의 10배가 넘는 트로파우 공국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차 대전 시에 체코가 모든 토지를 몰수하였다. 2009년도에 영지반환소송을 내었으나 패소하였다. 원래는 부자였으나 1·2차대전을 거치면서 빈국으로 전락하여 소장예술품을 내다 팔면서 까지 연명했다. 현재 전 세계의 지하자금을 세탁하면서 굉장히 부유하여 1인당 GDP가 18만 달러(2018)에 이른다. 군대는 없고 국가의 예산은 리히텐슈타인 백작가문에서 모두 지불하여 세금이 없다. 빈부격차와 범죄가 없다.

필자가 파두츠에 방문하였을 때는 2018년도 2월경이었다. 이때는 비수기로서 호텔사이트 등을 잘 뒤져보면 당일 오후 한 시 이후에 반값이하의 떨이 상품이 나온 것들이 있다. 도심에 있는 손넨호프 릴리아스 샤토 파크호텔에 묵을 수 있었는데 비수기 가격 약 40만 원, 성수기에는 50~70만 원 정도 한다. 성수기 때인 6~8월 사이에는 예약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리셉션에서 에리카라는 여직원이 체크인하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것이었다. 농담도 곧 잘한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드라마를 보려고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웠다고 하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호텔 리셉션에서 한국말을 잘하는 것은 보편적이었으나 4~5년 전만 해도 드물었다. 대부분이 K-POP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BTS의 병역 면제는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된다. BTS등의 한류 스타들이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은 돈으로는 환산 할 수 없는 가치이다.

리히텐슈타인의 화폐는 스위스 프랑을 사용한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임금이 상당히 높다. 유사한 유럽의 국가가 아이슬란드이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시는 오로라 관광으로 유명한 곳인데 스프 한 그릇이 2~3만 원 정도 간다. 따라서 좋은 직장이 없는 유럽 내의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이탈리아 등의 젊은이들이 스위스, 독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란드 등으로 직장을 구하러 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슬란드의 버스나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헝가리 출신 젊은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국 내의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면 젊은 층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포르투갈의 경우에는 포르투갈의 제1수출품이 젊은 인력이라고 할 정도이다. 이는 우리 전라북도에도 마찬가지이다. 젊은이들의 순유입(Brain Gain)보다 순유출(Brain Drain)이 훨씬 많다. 우리 전라북도 내에 양질의 직장이 없기 때문에 좋은 직장을 따라서 서울 근교로 다 떠나는 것이다. 따라서 전북도내 인구감소가 타도보다도 심각한 것이다. 좋은 기업, 양질의 직장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손넨호프 파크 호텔은 유럽에서 비교적 오래된 호텔에 속한다. 오너인 할머니가 직접 방으로 데리고 가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체크하였다. 참으로 친절하시다. 호텔방에서 내다보이는 라인강 건너편의 알프스 산이 정말로 멋지다. 호쾌하고 장쾌한 산세이다. 다만 파두츠 도시 자체가 너무나 조용하고 호텔에서 시내 식당까지는 좀 떨어져 있어서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미리 저녁을 예약해놓으라고 한다. 외국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어렵고 그 나라의 음식에 대하여 잘 몰라서 주문이 주저할 때에는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것이 제일 무난하다. 그러나 이 호텔의 스테이크 값이 한화로 10만원을 상회하다. 호텔방을 떨이상품으로 예약하여 돈을 많이 세이브했다 하더라도 저녁 값이 너무 비싸서 별 효과가 없었다.

이렇듯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란드 등의 물가는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저렴한 호텔을 예약하는 좋은 방법은 약 30분 정도 떨어진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에서 찾는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빅맥지수라는 것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가격을 지수로 매긴 것인데 리히텐슈타인의 빅맥 세트 하나는 거의 2만 원에 육박한다. 스위스와 함께 세계에서 제일 비싼듯하다. 세트 하나에 새우튀김과 한 두어 가지 시키면 거의 60유로(7만5천 원 정도)가 나온다. 이러니 사실 일인당 GDP가 18만 불이어도 별반 쓸 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하나의 팁으로는 토·일요일은 모든 가게들과 사무실이 무조건 휴무이니 조심하여야 한다.

관광지로는 파두츠성이 있다. 12세기 초에 요새로 건축되었고, 1912년에 재건되었다. 공작가족의 공식 거주지이다. 우표박물관은 리히텐슈타인에서 발행한 다양한 우표들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표는 예술성이 뛰어나 인기도 많으나 가격이 비싸다. 관광안내도에서는 입국스탬프를 찍어주는데 약 6천 원 정도를 지불한다. 파두츠 시내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 라인 강에 다다르면 리히텐슈타인과 스위스를 잇는 다리가 있다. 라인 강도 멋지다.

그리고 조그마한 샛강, 시내도 많은데 참으로 예쁘다. 파두츠에서 1시간 정도의 도보거리에 세렌베 기차역이 있다. 우리나라의 간이역처럼 한산하나 참 조용하다. 왕실에서 운영하는 리히텐슈타인 와이너리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성당, 정부청사와 국회의사당이 있다. 시내 관광은 약 4~5 시간이면 족하다. 군대는 없으나 경찰 약 300여 명이 치안을 담당한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한다.

시내는 전체적으로 부안 읍내 정도의 조용함과 고즈넉함이 매력이 있었다. 방문했던 때가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이 어떠한 축제를 하고 있는 듯하였다. 세계 어디나 가도 어린아이들은 만국공통어인 평화 그 자체이다. 다음 회에는 리히텐슈타인 근교와 리히텐슈타인․독일․스위스 국경 등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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