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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서각으로 만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11월 09일 15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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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리면서 서예의 열기가 들끓는 가운데 전북현대서각회가 15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2층서 열 두번째 정기회원전을 갖는다.

이번 서각회전은 '논어, 새김을 만나다'를 주제로 ‘글씨+각(刻)+색감’을 나타내는 글씨와 자신을 가다듬는 새김질, 그리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하나의 색감으로 표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논어의 교훈적인 내용을 서예적 표현은 물론 조각적인 새김질과 회화적인 칼라링으로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예를 기본으로 새김질의 매력을 발산하는 서각은, 회화적인 색채와 다양한 조각법의 등장으로 하나의 종합예술로 여겨지고 있다. 살면서 비우고 또 비우고 수없이 도리질하며 그래도 남은 마음 한조각들을 모아, 창작활동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콜라보를 만들어냈다. 경쾌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새겨나가는 서각은 인고의 시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한 것. 서각은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힘들고 긴 작업시간과 예술혼을 필요로 한다.

이는 수많은 인고의 노력 끝에 걸작이 탄생되듯, 서각은 오랜 시간과 작가의 열정이 투입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예술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서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예술성을 우리 전통서각의 우수성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는 다시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표현되어 건축양식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자취는 지금까지도 고귀한 자태로 위세 등등하게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도록을 겸한 책을 출간한 ‘논어, 새김을 만나다’는 고문인 최수일 작가가 출강하는 경남 창원 ′눌우각사′ 회원들도 참여, 52점의 작품이 실리면서 논어의 내용, 문자적 요소까지 재해석되어 일반인들도 쉽게 읽기 좋게 만들었다.

전시 참여작가는 김낙범 김대영 김예님 김연수 김덕영 나백균 문부경 문승욱 배옥영 이혜숙 최남규 최은옥 12명이다. 물론 고문 최수일 작가도 찬조 출품, 모두 26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김낙범회장은“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그칠 줄 모르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때 정기회원전을 갖게 돼 커다란 기쁨으로 여긴다”면서 “문자가 소통과 기록 뿐 만 아니라 예술이 되는 서예술, 비로소 서각은 서예술의 절정을 이루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994년 노령서각회로 창립을 맞이한 후, 2017년 전북현대서각회로 명칭을 바꾸는 등 올해로 창립 27년을 맞이했다. 도내 최초로 서각 단체로 창립. 매년 정기전을 갖는 등 면면히 맥을 이어오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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