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년01월18일 20:18 Sing up Log in
IMG-LOGO

“투명 페트병 따로 배출해야 하나요”

플라스틱 제품 혼재 배출 여전, 일부는 별도 수거함도 없어
홍보·자발적 참여 부족, 아파트 경비원 2차 분리 등 업무 가중
환경부 “분리배출 원칙 지켜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절실”

기사 작성:  공현철
- 2021년 01월 10일 15시07분
IMG
“투명 페트병 따로 배출해야하는지 몰랐어요.”

10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투명 플라스틱’이라고 적힌 수거함에 라벨지가 붙어있는 플라스틱병과 갈색 맥주 페트병, 붉은색 섬유유연제 통 등이 뒤섞여 있었다.

심지어 떡볶이 양념을 씻어내지 않고 버린 플라스틱 배달용기와 도시락 용기도 한꺼번에 수거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은 인근 다른 아파트 분리수거장도 마찬가지. 이 아파트는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조차 없었다.

한 주민은 잠옷을 입은 채로 두 손 가득 재활용품을 끌고 내려와 투명 플라스틱류 수거함에 몽땅 털어놓고 발길을 돌렸다.

주민 최모(여·42)씨는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플라스틱 수거함이 한 곳밖에 없어서 당연히 그곳에 버리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지역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5곳을 둘러본 결과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마련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아파트는 여전히 플라스틱 배출함에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섞은 채로 배출했다.

한 아파트 경비원 A(67)씨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 의무화에 대해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홍보했지만, 아직도 제도를 모르는 주민이 많다”면서 “주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2차 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된 지 3주째를 맞았으나 제도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많은 주민이 제도 시행조차 모르고 있고, 일부 아파트 측에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 의무화를 시작했다. 150~299가구 아파트 단지라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거나 공동 난방을 한다면 의무화 대상이다. 단독주택과 나머지 소규모 아파트는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된다.

분리배출 방법은 색이 없는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라벨을 제거하고, 뚜껑을 닫아 찌그려 ‘투명(무색)페트병 전용 수거함’에 따로 배출해야 한다. 뚜껑이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색깔이 있더라도 함께 배출할 수 있다. 분리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기능성 의류, 화장품 용기 등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된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는 계도 기간을 거친 뒤 이후 분리 배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고품질로 재활용하려면 투명 페트병 분리와 라벨 제거가 필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공현철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공현철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