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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설레이는 미래

“변화가 두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새로움이 아니다
그 변화는 미래를 맞이하는 설레임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9일 13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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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삼동인터내셔널(국제NGO)이사장, 정신요양시설 삼정원장,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장)



New Normal(뉴-노멀)이란 용어가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성된 새로운 경제적 표준이나 새롭게 보편화된 사회·문화적 상황을 말하는 용어이다. 처음에는 넷 시대의 새로운 경제 질서 및 세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상황에서 형성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상황을 말하는 경제 용어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특정 사건이나 시기를 변곡점으로 보편화된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현상이나 상황을 뜻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2019년 발생하여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이후, New Normal은 이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따른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시작했으며, 대면접촉 서비스의 불황, 언택트 문화의 확산과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 및 그 영향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산업구조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New라는 단어에서 짐작하듯 기존의 상황이 반복되거나 다시 회복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회문화적 상황과 현상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삼정원(정신요양시설) 생활인들은 “원장님! 코로나 언제 끝나요? 우리는 언제부터 외출하나요?”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설에의 출입과 외출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늘 외출하여 외식도 하고, 사고 싶은 물건도 사고, 소풍도 가고, 여름 물놀이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시설장으로써 참으로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 ‘언제부터’라는 말로 대답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20년 지금의 미래와 우주의 이야기를 다룬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만화이다. KBS에서 1989년 방영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우주공상과학 만화이며, 이 당시의 인기그룹이었던 소방차가 오프닝곡을 불러 많은 화제가 되었고, 더불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만화이다. 그 내용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고 "독수리"호를 우주로 보내게 된다. 독수리호가 항해 도중 우주에서 실종되고 독수리호 선장의 아들인 아이캔이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줄거리이다.

단 13회의 방영이었지만 큰 임팩드를 주었고, 아직도 종종 화자 되는 만화이다. 특히 방영당시에는 아주 먼 미래로 그려졌던 2020년이, 현재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점이 많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로는 ‘2020 원더키디’처럼 우주선을 타고 우주 저 멀리 갈 수가 없다. 화성에도 아직 인류가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가 피해를 본다는 설정은 매우 사실적이다. 1989년 이 당시만 해도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등은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희뿌연 도시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1989년의 대한민국과 현재의 대한민국은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현재는 케이블TV가 일상화되어 있고, 별도의 만화채널이 존재하지만 이때 당시만 해도 TV채널도 제한적이었고, 늘 보는 만화가 한정되어 있어 2020 원더키디가 대중들에게 깊이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지 모른다. 어찌되었던 아주 먼 미래를 대상으로 만들었던 ‘2020 원더키디’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니 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100세 인생’이라는 말을 한다. 인간의 수명이 현저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의 힘이 결과이다. 나이가 8, 90세 되시는 어르신들께서는 ‘우리가 빨리 죽어야 후손들에게 짐이 안 된다’고 늘상 말씀하시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오래 살고 싶은 바램이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맨날 새로운 것이 나오고, 신기하고 재미있게 살수가 있는데 어찌 죽기를 원할 것인가.

우리는 어쩌면 가장 가혹하면서, 가장 혁명적으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IT혁명, 로봇혁명,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예상된 이슈로 차분히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맞아들일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변혁을 시도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고 나니, 등 떠밀린 변화에 우리는 당혹스럽다. 사상이나 철학 등의 형이상학적 개념들로 시대를 맞이하는 것보다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하며 살아야 할 시대이다.

우주는 변화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다. 우주가 시간적으로 무한하여 무시무종(無始無終)인 가운데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인간도 변화를 한다. 태어났다가 죽는 것은 우리 주위에서 보는 유기적 생명체만의 일이 아니다. 작게는 유기 생명체에서부터 크게는 우주의 그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예외 없이 인연 따라 생겼다가 인연 따라 흩어지게 된다.

우리는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그 변화를 통해 일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개척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시대를 맞이하는 이 때, 변화가 두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새로움이 아니다. 그 변화는 미래를 맞이하는 설레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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