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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내장산과 도시락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10월 26일 07시55분
시나브로, 내장산(內藏山, 763m)의 단풍은 고지대부터 물들기 시작했으며, 11월 첫째 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형버스 출입이 금지된다. 특히 단풍잎이 아기손을 닯아서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단풍은 여느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이 곱기로 유명하다. 내장산의 가을은 조선시대 궁중의 대례를 보는 듯한 화려함이 특징이다. 그 수려한 아름다움 때문에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오색 찬연한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은 병풍처럼 둘러 있는 일대의 모든 산에 걸쳐 그림처럼 수놓아지는 등 궁중 왕비의 화려한 대례복을 연상하게 될 만큼 신비롭고 찬란하다.

내장산이란 지명의 역사는 그리 오래 돼 보이진 않는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내장산이란 지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고려'에도 없고,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첫 등장한다. 성종 때 문인 성임이 내장산을 방문하고 내장사 앞 정자에 남긴 ‘정혜루기’를 인용한 내용이다. 정혜루는 당시 영은사의 문루였다. ‘성임의 정혜루기에 호남에 이름난 산이 많은데,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이 있다. 정읍 내장산도 그중의 하나다.’성임은 당시 영은산을 방문하고 그 풍광에 매우 감복한 듯하다.

636년 영은조사가 창건한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銀山)이라 불리었으나, 많은 굴곡의 계곡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려와도 계곡 속에 들어가면 어디에 그 많은 인파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 속에 숨어 들어간 것 같다(구절양장) 하여 내장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이곳 지명도 내장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임시로 조선실록 사고본(史庫本)을 보관하기도 했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변산과 함께 내장산을 호남 5대 명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읍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정읍의 대표 음식 브랜드 ‘단풍미락’을 단풍철 내장산 산행 중에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국립공원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락 배달서비스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통해 도시락 제공을 시작했다. 카카오톡 초기화면 친구에서 검색창에 ‘내 도시락’을 입력하면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무료가 아니다. 가을은 깊어가고 내장산 단풍은 짙어가고 낙엽은 한두 잎씩 쌓인다.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는 햇빛을 받아 환상적인 금은빛을 발한다. 바람과 햇빛과 억새는 공존의 철학이자 미학이다. 억새는 바람과 햇빛이 없으면 그 빛이 바랜다. 인간은 자연을 보면서 공존의 가치를 느끼고 배운다.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닌 이유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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