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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황혼재혼, 사회인식 바뀌어야

“머지 않아 삶에 배우자가 꼭 필요한 100세 시대
재산상속과 노후문제 해결에 대한 정책적 대안 필요할 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5월 21일 13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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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한(한국화가, 호산서원 원장)



-혼인이 끝나고 친적이나 친구들이 신랑 다루기로 괴롭히던 혼인풍습 동상이란 왕희지(王羲之)의 고사에 의거 남의 새사위를 지칭한다. 일명 타족장(打足掌), 고려말 이후 신랑이 신부집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남침연(覽寢宴)에서 유래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혼례가 끝난뒤에 신부집에서 친구들이 신랑을 잡아 다리를 묶어 거꾸로 매고(족발거상) 몽둥이로 발바닥을 때리면서 신랑을 희롱하고 마침내 술과 음식을 받아내는 풍습으로 정착했다.

-신랑례를 동상례라 하는데 장가든 신랑이 신부집에 머무르는(재양) 동안 신부집의 주변 일가 친척들이나 마을청년들이 신랑에게 괴로움과 고초를 겪게하는 의식이다. 함흥과 그 인근 지방에서는 장가 턱이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동상례 상자는(床牀廂)하는데 이는 중국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중국 진(晉)나라 때의 명필인 왕희지가 장가들 무렵 장인될 사람이 자기집의 동상(東廂, 동쪽의 건물)에 두고 행동거지를 살핀뒤 사위를 삼았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사위를 동상이라 별칭하게 되었고 동상례라는 말이 이 고사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함흥과 인근 지방에서는 신랑을 다루는데 한시 한구절을 제시하고 신랑더러 거기에 알맞은 대구를 지으라고 한다. 신랑이 대구를 짓지 못하면 무식하다고 야유를 하고 지어도 졸작이라고 트집을 잡아 곤욕을 치르게 한다.

또 장가턱 단자(單子)라 하여 술과 음식의 금액을 적은 쪽지를 건네주고 그돈을 처가에서 받아오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신랑이 이와같이 곤욕을 치르게 되면 신부집에서는 성찬으로 청년들을 대접하거나 금액을 제공하여 신랑의 곤욕을 풀게한다. 평안도 지방도 신랑이 한시를 지어낸다 면 또다른 시를 주고 몇번이고 새로 지으라고 한다. 이러한 풍습 때문에 신랑집에서 한문에 능한 학우나 친척 남자를 신랑과 동반하게도 한다.

예컨데 천장에 거무집 있는 것을 보고 “천장에 거무집”하면 동반자는 “天長에 去無執” 즉 하늘이 넓고 커서 잡을 수 없다는 뜻의 한자로 적는다 화로에 겻불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화로에 겻(접)불래”하면 동반자는 “花老에 蹀不來” 즉, 꽃이 시드니 나비가 오지 않는다라는 뜻의 한자로 표기한다. 그러면 신부집에서는 유식한 사위를 맞았다며 성찬으로 향흥을 베푼다.

-이남의 삼남지방은 시작(詩作)이나 시구를 강요하지 않고 신랑의 발목을 묶어 건장한자가 어깨에 거꾸로 매달고 다른 청년들이 방망이나 목봉으로 사정없이 발바닥을 때리면서 이집에 무엇하러 왔느냐 묻는다. 장가들러 왔다고 하여도 대답은 무시하면서 이놈이 필시 이집 귀한 인화꽃(처녀)를 도적질하러 들어온 놈이니 그냥 둘 수 없다하여 때리고 이집에 들어올 적에 문턱이 높더냐 낮더냐? 샘물이 많더냐 말랐더냐? 집은 새집이더냐 헌집이더냐? 등 신방의 비밀스런 얘기를 비유로 꼬치꼬치 묻는다.

대답을 하지 않으면 대답하라고 때리고 애매하게 대답하면 분명히 말하라고 때린다. 신랑은 육체적 고통을 받아 심한 경우 보행에 어렵게 되기도 한다. 신부집에서 큰 상을 차려 내오면 신랑다루기를 멈추고 같이 향응을 즐긴다. 신랑다루기는 역설적 하례라 할 수 있고 경하의 행사일뿐 주술적 행사는 아니다.

-신부다루기, 예식이 끝난 다음 기혼부녀자들이 신부 단독 또는 신랑과 함께 묶어 놓고 여러가지로 놀리면서 수줍어 하고 부끄러워 하는 것을 보고 즐긴다.

-과부의 종류, 등급을 매긴다면 까막과부라 불린 망문과부(望門寡婦)가 으뜸이다. 정혼을 맺었는데 사고로 신랑이 죽어 혼례도 치르지 못하고 시가에 들어가 살아야 했던 과부를 말한다. 또 마당과부라고 불린 동승과부(同繩寡婦) 혼례를 치르고 신랑을 잃은 과부를 말한다. 신랑다루기에 과도한 매질로 목숨을 잃은 경우다. 평소 신부를 흠모했거나 정분을 나누었던 총각의 실연으로 가혹한 분풀이라고 할수도 있다.

-이처럼 신랑 얼굴 한번 제대로 못보고 첫날밤조차 제대로 함께하지 못했어도 양반가 여성들은 며느리가 되어 시댁의 귀신이 되는 망문과부나 동승과부의 삶이 안쓰러운 일이다. 꽃다운 나이로 시집왔건만 남편없는 삶이 얼마나 박복했을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애민(愛民)편에 목민관은 합독이라 하여 홀아비와 과부를 재혼시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설파했고 고을수령들도 재혼을 적극 장려했다.

머지 않아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0세 전후로 이혼이나 사고로 또는 혼인을 않고 혼자가 된다면 남은 50여년의 삶을 위해서 재혼은 필연적이라 생각된다. 중년 이후에 배우자가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황혼 재혼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하며 국가적으로도 재산상속과 노후문제 해결에 대한 정책적 대안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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