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지사 선거도 명.청 대결 구도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 열기 벌써 후끈

기사 작성: 정종인 - 2025년 12월 23일 14시41분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김관영 현 지사의 재선 도전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이원택 의원.

전북도당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 10월 2일 사퇴한 뒤 같은 달 13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정책 발표 회견을 수시로 하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의원은 "가장 강력한 '개혁' 도지사 되겠다"라며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3선 의원으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도 지난 11일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깊이 공유하는 확실한 파트너”라며 "중앙정부와 직통으로 소통해 전북의 몫을 가져올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지난 12일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지금의 전북 상황엔 행정을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게 정 시장의 주장이다.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강한 재선 의지를 숨기지 않는 김관영 지사도 이미 외곽 조직을 가동 중이다.

민주당의 광역 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경선은 내년 4월 중순께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차 경선은 '권리당원 100%', 2차 경선은 '권리당원 50%+국민 여론 50%' 방식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당원 주권 강화와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며 공천 룰 수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당원(권리당원) 참여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 단체장 후보가 3인 이상 다자구도가 형성된 경우, 인위적인 컷오프를 줄이는 컷오프(경선 탈락) 대신 1·2차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물론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느냐가 공천장을 거머쥐는 관건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8월말 마감한 당원모집에 사활을 건 이유다.

하지만 이런 공천 룰과 대의원 확보보다 지구당위원장 확보와 이른바 실세의 지원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게 중론, 시스템 공천을 뛰어넘는 실력자의 ‘힘과 지원’이 공천을 좌우할 것이라는 거다.

‘언론의 과장된 프레임’이라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명청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후보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명청대결이 가시화된 상태다.명청대결의 포문을 연 것은 이원택 의원. 이 의원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청래 당 대표와 함께 김제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지사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 대표의 김제방문은 이른바 ‘친청’임을 과시한 행보다.

이 의원은 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자격으로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호남발전 전략 보고회’에서 이 같은 핵심사업 49건을 제시한 채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역시 정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한 행보로 해석된다. 출마 선언 이후 이 의원은 현수막과 각종 홍보자료에 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의원이 친청이라면 안호영 의원은 친명 행보가 뚜렷하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호영호재 팬클럽' 발대식을 했는데 이 자리에 친명계인 박찬대·이언주·이건태·이성윤 의원과 송영길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친명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추미애, 한준호, 김병주 의원 등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 힘을 실었다.

이들 의원들은 인사말을 통해 “안호영이 걸어온 길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협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응원했다.

이들 두 후보의 친명, 친청 행보가 당장 대의원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후보 본인의 역량과 정치력보다는 계파적 배경이라는 지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대승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고히 하려는 이 대통령과 대표연임과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정 대표의 명청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기류가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도 불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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