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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24일 15시57분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는 발표를 못해요”, “수학은 제 능력이 아니에요”라는 말 속에는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고정된 믿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학습과 성장은 타고나는 재능보다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 바로 성장마인드셋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 성장마인드셋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첫째, 과정을 바라보는 질문이 아이의 사고를 확장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빠르게 정답을 맞히는 것을 능력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풀다 멈췄다면 “왜 틀렸어?”가 아니라 “여기까지는 어떻게 생각했어?”라고 묻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사고 흐름을 점검하도록 돕고,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과정 중심의 대화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 전략을 찾는 힘을 길러주며 배움의 내적 동기를 높여줍니다.

둘째, 작은 도전의 경험이 성장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새로운 활동에 한 번 참여하는 것, 발표 시간에 손을 들어보는 것,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5분만 더 붙잡아 보는 일. 이 모든 것이 작은 도전입니다. 부모가 “힘들면 안 해도 돼”라고 대신 길을 정해주는 순간 아이는 위험을 피하는 법만 배우게 됩니다. 반대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한번 시도해 볼까?”라는 격려는 아이에게 세상을 탐색할 용기를 줍니다. 도전의 경험은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확장해 가는 기반이 됩니다.

셋째,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자기신념을 만듭니다. 성장마인드셋은 부모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너는 원래 그런 아이야”라는 문장은 아이를 하나의 틀에 고정시키고, “처음이니까 낯설지. 네가 노력하면 달라질 거야”라는 말은 아이의 가능성 창을 넓혀줍니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가 스스로를 해석하는 방식, 즉 자기 서사를 형성합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다시 도전하게 하는 내적 연료가 됩니다.

성장마인드셋은 정답보다 사고 과정을 먼저 바라보고, 작은 도전을 지지하며, 가능성을 열어주는 언어로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 작은 실천들이 꾸준히 이어질 때 아이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너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아이야.” 부모의 말이 아이 마음속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라나, 언젠가 스스로의 길을 열어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최미나(교육학 박사/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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