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소방관 트라우마 급증, 마음 상담사는 태부족

상담자 65% 증가, 상담사는 관서당 0.5명도 안돼
한병도 "더는 방치 안돼, 신속히 상담사 늘려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9월 01일 17시27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사 사례를 방지할 마음 상담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한병도(익산을) 의원이 1일 내놓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일선 소방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4년새(2020~24년) 찾아가는 상담실에서 심리상담을 받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4만8,026건에서 7만9,453건으로 무려 65%(3만1,427건) 증가했다.

마음의 병을 앓는 소방관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 같은 기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은 전체 조사대상 대비 5.1%에서 7.2%로 2.1%포인트 높아졌다.

우울증을 겪는 소방관 비중도 3.9%에서 6.5%로 2.6%포인트 확대됐다. 자살위험이 있는 소방관 또한 4.4%에서 5.2%로 0.8%포인트 더 늘었다.

소방청은 이에 맞춰 상담사를 72명에서 102명으로 약 42%(30명) 증원했다.

하지만 전체 268개에 달하는 소방관서 수를 고려하면 관서당 0.5명도 안되는 수준이다. 덩달아 상담사 1명당 연간 779건에 달하는 상담을 소화해야만 했다.

그만큼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심리치료는 쉽지않은 셈이다. 이렇다보니 ‘1관서 1상담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은 재난 대응력과 국민 안전을 좌우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빠른 시일 내에 1관서당 1상담사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조차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방치’에 해당한다”며 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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