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4명의 작가가 풀어낸 종이의 언어

청목미술관, 한지-문인화 지승작가 10개 작품 전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12일 14시24분

전주 청목미술관은 31일까지 기획전 ‘紙語(지어) – 종이의 언어: 디자인’을 갖는다.

이 자리는 사립미술관프로그램 운영지원사업에 선정된 전시로 한지, 문인화, 지승 작가 4명이 참여, 설치 평면작업 등 1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2023년부터 ‘한지의 정체성’, ‘본연의 가치’, 그리고 ‘결(結)’을 중심으로 한지의 본질을 조명해왔다.

이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종이를 단순한 매체가 아닌 동시대의 시각과 감각을 담아내는 조형 언어로 확장해 바라본다. 한지의 형식과 쓰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공간과 사물 속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또, 이 과정에서 전통과 현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천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소재로서의 한지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의 매개체로 소개한다.

평면과 설치, 재료와 개념을 아우르는 실험적 공간 안에서, 관람자는 종이가 지닌 감각적 언어와 조형적 잠재력을 마주하게 만든다.

또, 한지를 통해 동시대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전통을 오늘의 디자인 언어로 다시 쓰는 여정을 보여준다. 한지를 매개로 평면과 공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가 네 명의 시선을 담고 있다. 김선애 작가는 지승으로 종이를 꼬아 완성한 달항아리의 구조적 형태를 현대적 설치로 확장시켜, 공간 전체에 따스한 품의 감각을 구현한다.

김현지 작가는 한지 위에 반복되는 선의 흐름과 원형의 파동을 통해 내면의 리듬을 형상화하며, 고요 속에서 퍼져나가는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이상희 작가는 줌치 한지에 LED 빛을 스며들게 하여, 반복과 흔적의 물성을 통해 기억과 존재의 파장을 시각화한다.

하수정 작가는 문인화의 먹 선을 커튼과 발이라는 설치적 구조에 녹여내어, 회화의 경계를 넘어 형상 밖의 여백과 감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전시 주제인 '한지를 통한 현대 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로 진행된다.

퍼포먼스 무용을 통해 한지의 호흡과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 마련,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몸의 언어로 풀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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