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로운 성장동력’ 크루즈 산업 주목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8월 06일 13시37분

최근 들어 크루즈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선진 국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크루즈 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다.

■거대한 동북아 크루즈 시장 잠재력

지난 7월 11일 개최된 제12회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서 현재 세계 크루즈 이용률을 보면 미국이 59.3%, 유럽은 24.4%, 동북아시아는 11.6%의 시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역시 동북아의 크루즈 산업이 미국·유럽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로 앞으로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20%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후발주자인 한국도 크루즈 산업의 인프라 조성과 공동 마케팅, 정책 선정 과정에서 크루즈 산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잠재력을 살펴보면 크루즈의 성숙 시장인 미국은 GDP 기준 27조 달러로 크루즈 이용객수는 연간 1500만명이고 유럽은 18조 달러로 약 700만명의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한·중·일 등 3국의 총 GDP는 24조 달러의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약 170만명(한국 20민명, 중국 100만명, 일본 50만명)으로 GDP는 높지만 이용률은 낮아 중장기적으로 급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 크루즈 산업 활성화 전략

제주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가한 각국의 발표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은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크루즈 접안시설 확장, 신 여객터미널 건설 등 하드웨어 기반 마련과 더불어 대학에 크루즈 관련 전공을 신설해 학사 및 석·박사과정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면서 크루즈 산업이 성장되길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서 베이징 2일, 상하이 1.5일, 제주는 반나절 거리의 접근성을 갖춘 매력적인 기항지라면서 현재 14만톤급 크루즈 선박을 포함해 총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고 항구에서 시내 중심지까지 반경 2.5km 내에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만족도 높은 크루즈 관광을 더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정책적 유연성을 통해 입국 장벽을 낮추고 있다.

크루즈 비자 면제 프로그램(CVWP)을 시행해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민관 협력 및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ACC(아시아 크루즈 협력체), ASEAN 크루즈 네트워크 등과 연계해 항로 개발과 공동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경제, 교육, 기술, 외교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이다.

동북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과 국제적 흐름을 감안할 때 부안군 역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안 격포항은 한반도 서남해안 중심에 위치해 중국·일본과 근거리 해상 연계가 가능하고 서해안의 대표 관광항이며 기후 및 해상조건에서도 항만 조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기항지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중국의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에서 부안군을 방문해 2만 4000톤급과 4만 2000톤급의 기항 여건을 점검하고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크루즈 관광객 입항을 위한 전용 부두 확보, 입항절차 등 행정 사항 해결과 더불어 기항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묘박지 검토, 항로 여건 조사 등을 이행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를 토대로 크루즈의 정식 기항을 신청할 예정이다.

크루즈 정박시 부안의 채석강, 내소사, 마실길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1시간 거리의 김제·고창·정읍·군산의 관광지, 2시간 거리의 전주와 전남, 충남까지를 연계해 계절별 테마형 패키지를 개발한다면 부안은 동북아-새만금 크루즈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크루즈 산업은 철저히 준비된 지역에만 기회를 허락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내실을 다지고 국내‧외 정책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에 맞는 전략을 마련하면서 어려운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것을 열매로 맺는 것은 준비된 자의 몫 부안군이 될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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