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월급 줄어든 전북, 버스요금은 인상

-8~9월중 100~200원 일제히 인상, 전국 최고가 수준
-고물가에 실질임금 감소세인 도민들 물가부담 가중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31일 14시40분

전주, 남원, 부안 등 도내 12개 시·군의 버스요금이 8월1일 첫차부터 일제히 인상되는 가운데 전주시내 한 버스 정류장에 나붙은 그 안내문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정성학 기자

도내 버스요금이 8월과 9월 사이 일제히 100~200원씩 인상되면서 전국 최고가 수준을 찍게 됐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실질임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부담 또한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1일 첫차부터 도내 12개 시·군의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요금이 일반인 기준 각각 200원씩 인상된다.

버스요금 인상은 2021년 7월 이후 4년만이다. 덩달아 오름폭도 커졌다.

전주와 완주지역 시내버스의 경우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정읍과 김제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남원도 1,550원에서 1,750원으로 인상됐다.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지역 농어촌버스 또한 각각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조정됐다.

군산과 익산시 또한 막판 진통 끝에 버스업계와 100원 인상안을 합의했다. 따라서 현재 1,600원인 요금은 1,700원으로 오르게 됐고 그 시행일은 9월 1일자로 결정됐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물가대책실무위원회와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최대 200원까지 인상할 수 있는 안을 시·군과 버스업계에 권고했다.

도 관계자는 “당초 버스업계는 고물가 속에 4년간 인상을 억제해온데다 이용자 감소세 등을 감안하면 최대 500원 가량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민들이 감당해야할 물가 부담을 고려하면 200원을 넘어선 안된다는 물가대책위와 소비자정책위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내 지자체들이 운임 보조나 벽지노선 손실보전 등을 명목으로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재원이 연간 1,100억 원대에 달한다는 점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번 인상 조치로 전북 주민들은 대다수 부산(1,700원), 춘천(1,700원)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비싼 버스를 타게 됐다.

그만큼 도민들의 체감물가 부담 또한 한층 더 커지게 됐다. 실질임금이 감소세란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전북노동권익센터가 최근 간행한 노동통계에 따르면 2024년도 기준 도내 임금 근로자의 명목상 임금은 평균 269만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이보다 34만원 적은 235만 원에 그쳤다.

더욱이 그 격차는 전년(27만원)보다 7만원 가량 더 벌어졌다. 임금보다 물가 상승률이 너무 가팔라 도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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