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학업 스트레스에 짓눌린 청소년들, 그들은 괜찮은 걸까?

학생, 학부모, 교사 3주체의 시선에서 바라본 '중학생 과도한 학업' 문제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7월 30일 15시03분

현재 대한민국의 청소년 자살률은 2015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 중이다. 23년 대비 10.4%가 증가했고, 2018년 이후로 6년 연속 오르고 있다. OECD 1위를 오랜 시간 해오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다양한 것을 제시했다. 가정 내 갈등,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한 비교와 무력감 등이다. 그중에 성과중심의 사회로 인한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는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으로서 실제 느끼기에도 주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학업스트레스가 심한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사교육을 접하게 되는 연령대도 낮아지는 중이다. 예전에는 대학입시가 가까워진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제는 중학생부터 집중해야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일부 어른들은 중학생 때도 ‘빡세게’ 공부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고등학생들은 중학생 때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부담까지 줄 필요 없다는 주장이 다수이다.

청소년 기자단은 이러한 주장을 교육의 각 주체인 학생 청소년,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들어보고 비교해보려고 한다.

1. 청소년

■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중학생은 평균적으로 사교육비를 49만 원씩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생의 과도한 학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최00(군산제일중학교, 16세):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대학을 가서 좋은 대학을 나와야 나중에 미래에 먹고 살 수 있는 거니까요.

⦁ 정00(군산여자고등학교, 17세): 중학생 때 공부하는 거는 특목고 진학이나 명문고 진학을 하지 않는다면 중학생 때 많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학생의 과도한 학업에 대해서는 저는 애들의 건강을 망치고 정서적 안정을 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학교를 제외하고 중학생은 몇 시간 공부를 한다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 최00: 만약에 숙제를 포함한다고 하면 적어도 3시간에서 4시간인데, 순공 시간으로 하면 한 2시간만 3시간만 하면 좋겠어요.

⦁ 정00: 학원을 제외하면 시험 기간에는 하루에 3~4시간 두세 시간 정도는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중학생 때도 시험을 봐야 되니까요. 학원을 포함하지 않는 시간은 두세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 평소 공부양이 어느 정도인가요?

⦁ 최00: 시간으로 따지면 6시 부터 시작해서 집에 11시쯤에 들어오거든요. 공부와 숙제까지 다 하면 새벽 3시에 끝납니다.

⦁ 정00(군산여자고등학교, 17세): 학원을 빼면 평일에는 한 4시간 34시간 정도 하려고 하고 있고요. 숙제를 해야 되거나 그럴 때는 시험 기간에는 대여섯 시간 주말에는 7시간정도 합니다.

■ 몇 시간 정도 공부를 하는 편인가요?

⦁ 최00: 최소 4시간에서 5시간을 유지하고 있고요. 너무 안 되면 좀 더 밤을 새워가지고 하는 편이에요.

■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몇 명 정도가 수업을 같이 듣나요?

⦁ 최00: 수학, 과학만 학원에서 해서 한 3명에서 4명 정도가 하고 있고 나머지 국어, 영어는 과외로 하고 있어요.

⦁ 정00: 저희 수학 학원에는 둘 다 비슷하게 한 13, 14명 15명 그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영어 학원은 9시 반에 끝나고 수학 학원은 8시부터 11시까지 해요.

■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에 지장을 준 적이 있나요?

⦁ 최00: 학교 수업이 너무 피곤해서 몇 번 못 들을 때가 있고 애들이랑 얘기할 때 계속 졸고 이명이 들릴 때가 많아요.

⦁ 정00: 공부 때문에 압박감이 엄청 심하잖아요. 시험 기간이 다가올수록 압박감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이번 시험 기간에 가위를 하루에 2개씩 눌렸거든요. 그래서 수면에 제일 많이 지장을 받는 것 같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2. 중·고등학생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

■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중학생은 평균적으로 사교육비를 49만 원씩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생의 과도한 학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학부모A: 주위에 거의 모든 친구들이 학원을 다니며 선행 학습을 하니까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들은 학업이 뒤처지고 수업시간에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고 학업에 더 열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 학교를 제외하고 중학생이 몇 시간 공부한다는 것이 적당하다 생각하나요?

⦁ 학부모A: 수업 시간이 한 5시에 끝나면 한 7시까지는 저녁 식사를 하고 7시에서 12시까지 한 5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 중학생이던 시절에 공부를 어느 정도 했나요?

⦁ 학부모A: 시험 치기 한 한 달 전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요.

■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학부모A: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원에 가서 수업 시간에 시간만 때우는 학생도 있고, 개별적으로 학원을 안 다녀도 자기가 스스로 하는 학생도 있고 사람마다 다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교육비는 한 20~30만 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3. 현직교사

■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중학생은 평균적으로 사교육비를 49만 원씩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생의 과도한 학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00(제일중 교사, 남):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중3이라면 모두가 학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잘 이겨내서 훌륭한 인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전00(군산 제일중 교사, 남): 사교육비가 ‘평균 49만 원이 든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 교육 이외에 사교육 공부에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는 게 간접적으로 읽혀집니다. 49만 원의 수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자기개발이랄지 다양한 신체 활동 혹은 우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교육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을 공부하는 양이 많아지는 건 아니지만 엄청나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기는 합니다.

■ 학교를 제외하고 중학생은 몇 시간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 이00: 공부의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을 때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조금씩 발전해 가는 것이 진정한 가치 있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 전00: 평균적으로 학생들이 하루 동안 학교에 있는 시간이 8시간 내외가 됩니다. 8시간 내외가 되는 우리 학생들의 이런 학교 활동, 교육 활동, 지식 활동 이외에 집에서 하는 활동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밀도 있게 해야지요. 책상에 길게 앉아서 게임을 한다거나 혹은 학습과 관계없는 그런 활동을 하면서 책상에 길게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자기 학습이나 자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짧게 하고 그 이외에 다양한 신체 활동, 그다음에 가족 간의 친밀한 활동,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활동을 하는 등 학습과 자기개발과 가족과의 관계를 두루 누릴 수 있는 시간 분배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학생이던 시절에는 공부를 어느 정도 했나요?

⦁ 이00: 저는 수업 시간만큼은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여유가 되면 도서관 같은 데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 전00: 중학교 때 운동선수를 해서 순수한 공부 시간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개인적으로 적어도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책 읽는 시간은 꼭 두었고, 1년 따졌을 때 많이는 안 읽어도 한 30권 이상의 책은 읽었던 것 같습니다.

■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이00: 사교육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공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필요한 부분만을 보충하는 형태로 사교육을 받았으면 더 나은 공부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전00: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 공부를 보충하거나 혹은 개인의 개발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어야지 과도하게 선행을 하는 부분은 아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 중에 자기개발 시간, 가족과의 친밀한 시간,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 균형을 이룰 정도의 시간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은 중학생의 적정공부시간은 일일 3-4시간이라고 답했고, 사교육 부분은 학교 수업을 보충한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은 수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적당한 학업스트레스는 오히려 공부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생활 방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부담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바뀐다면 청소년들의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중학생의 공부가 단지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사회 분위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 부모님, 선생님 모두 사교육과 공부 부담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너무 많은 경쟁이 청소년에게 힘이 될 수만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더 오래, 더 많이’가 아니라, ‘더 건강하고,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공부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인식과 사회의 제도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조정은, 박가은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조정은: 평소 학업 스트레스가 많이 있다. 부모님 나의 학업에 대해 말이 많으시고, 친구들도 내가 공부를 잘하는 줄 알고 있어서 학업 부담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는 과연 ‘중학생이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괜찮은 걸까?’ 라는 의문이 들어 이 기사를 쓰게 되었다.

- 박가은: 평소 궁금해 하던 점을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취재를 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공부가 중요한지, 우선순위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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