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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생태­환경 산업 · 문화예술 복합지역, 전북특별자치도에의 꿈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13일 15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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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꽤 오랜만에 붓을 든다. 그동안 나라 돌아가는 형세는 이제 상당히 바뀌어, 나라의 기틀이 제대로 안정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일대 ‘전환의 시기’일수록, 국가 정부가 하는 정책과 정치가 있고, 우리나라와 같은 지방자치제 국가에서는 그 외에 각 지자체에서 자주적-자발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따로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의 각 지자체들은 지금 어떤 새로운 지역발전 비전과 근본적 변화의 방향을 확보하고 있을까 걱정이다. 우리가 보기엔 그저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벌써, 올 팔월까지 민주당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낙점’ 인가가 결정된다는 말이 나돈다. 전북 정치인들의 관심 초점은 그런 데로만 몰려 있지, 이런 전환의 시기‘에 무얼 어떻게 해야 할 지에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들은 없는 것 같고, 또 재야의 시민 단체들이나 창의적인 지식인들의 새로운 대안들도 나오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요즈음 전북지역 행정-정치계에 떠도는 이슈는 그저 ‘다음 하계올림픽 유치’ 캐치프레이즈이고, 각 지역 지자체들까지 이런 선전에 열을 올리는 판세이다. 그런데, 그렇게 이게 그렇게 열을 올려 떠들다 폭싹 망한 ‘세계 잼버리’와 무엇이 크게 다른가. 이 지역의 하늘을 잠시 지나가는 ‘뜬 구름’일 뿐이다. 이런 ‘이벤트들’은 이 지역 주민들의 영구적 삶의 근본 변화와는 거의 무관한 외래적-일시적 사건일 뿐이다. 그것도 전북이 앞장을 서서 그 비용을 다 대고, 그 실익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나누어갖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곰 주인이 버는’ 좋은 개살구 놀음이다.

우리 전북 발전의 근본 비전과 틀이 이루어지려면, 이런저런 외래적인 한탕주의식 이벤트에 목숨을 걸다가 망하는 식의 공염불들이 아니라, 이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로 넘볼 수 없는 분명한 ‘차이들’의 토대와 조건들과, 이에 근거를 둔 새로운 비전과 방향의 수립 및 실천이 제일 중요하다.

전북이 가진, 다른 지역에서 넘볼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차이들’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바로 자연-환경 생태 면에서 우리 전북이 전국 유일의 5대강을 소유한 산간-평야-바다가 조화된 천연의 생태지역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인문-사회적 조건에서 전북이 전국 최고의 ‘차이’는 우리 전북이 전국 최고의 조건의 ‘종합 영농 농도’라는 점이고, 셋째는 전국에서 그 전통 문화예술이 가장 다양하고 그 두께가 가장 두터운 문화예술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지자체장들, 국회의원들, 지식인들, 시민단체들은 이런 전북의 차별화된 장점들에 대해 깊은 관심과 대안 개발에 거의 관심들이 없다.

전국 유일의 풍부 다양한 5대갈 물줄기[금강 · 만경강 · 동진강 · 장수강 · 섬진강 · 남강]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물의 생태 환경과 동북부-산간지역, 동남부-산간분지지역, 서북부-평야지역, 서남부-산간평야지역, 서부-해안도서지역 등, 5개 자연 환경 지역으로 다양하게 전개된 자연-생태 환경, 그리고 김만경-옥구 평야를 중심으로 한 전국 제일의 노른자위 평야지역, 이에 상응하는 국가 제일 농업기관 농진청의 전북 소재, 전국에서 가장 다앙하게 분포하는 전통예술인 민요, 농악, 판소리, 범패 · 작법, 민삼현육각 · 농삼현육각 등의 전통 문화예술, 그리고 국립무형유산원 및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의 전북 소재 등등, 우리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자연-생태 산업 및 전통-문화예술의 토대는 전국 그 어느 곳보다도 튼실하고 다양하다.

그런데도, 우리 전북도청 및 각 지역 지자체들은 이런 전국적으로 차별화된 다양한 천혜의 장점들을 제대로 돌아보지를 않고, 그저 어디서 돈벼락이 떨어지는 데만 혈안으로 찾아, 무슨 ‘세계잼버리’니, ‘하계올림픽 유치’니 하고, 지금도 뜬구름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전국 제일의 농도라면서 전국 제일의 농업 생삼품목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내지도 못하고, 전국 제일의 ‘소리의 고장’이라면서도 ‘전주세계소리축제’ 하나까지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살 길은 단 한 가지, 이제라도 우리 전북을 전국 제일의 생태-환경 RE100 산업 및 이에 바탕을 둔 복합 생태-문화예술 특성화 지역, ‘생태-K-Culture’ 특성화 지역으로 선포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는 길뿐이다. 이번에 전북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전북 출신 장관이 4명이나 나온 마당에, 한 번 힘들을 합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김익두(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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