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권 통합시 '올림픽-대광법-새정부' 파급효과 커"

김 지사 "완주군민, 세가지 효과 간과해선 안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6월 25일 17시30분

25일 완주군청에서 예정됐던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전주권 통합 반대진영의 거센 항의와 원천봉쇄로 파행 끝에 무산됐다. 왼쪽 사진은 삭발한 채 군청사 정문을 가로막아선 완주군의원과 주민들, 오른쪽은 파행 직후 도청에 돌아와 입장을 밝히는 김관영 지사.

/정성학 기자

“완주 주민들은 전주와 통합시 올림픽 유치, 대광법 개정,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 전주권에 미칠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5일 전주권 통합 반대진영의 원천봉쇄로 완주군청에서 예정됐던 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되자 곧바로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지사는 먼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대화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와 통합과 관련해 완주 군민들은 올들어 나타난 중대한 변화 세가지를 깊이 고민한 뒤 의사결정에 참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세가지 중 첫번째는 전주가 서울을 누르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2036년도 하계 올림픽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들었다.

김 지사는 “하계 올림픽은 도시 이름을 사용하게 되는데 지금의 전주와 완주, 통합 후 전주와 완주가 가질 전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두번째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즉 대광법 개정안 시행을 제시했다.

이 법안은 전주시처럼 인구 50만 이상이면서 특별자치도의 소재지인 경우 대도시(100만 이상)처럼 국가 차원에서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주는 물론, 전주와 교통생활권인 완주군, 익산시, 김제시도 지원하도록 됐다. 덩달아 전주권은 광역도로,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센터, 공영차고지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불붙게 됐다.

김 지사는 이를 놓고 “28년만에 대광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주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이 가능해졌는데, 그 핵심은 바로 완주지역 간선도로가 대부분이란 것”이라며 “완주 군민들은 앞으로 일어날 여러 상황들을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번째 검토 대상은 새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꼽았다.

김 지사는 “지방이전 기업 인센티브 제공, 또는 비수도권의 거점 특례시 지정 등 이재명 정부의 공약이 시·군 통합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사”라며 “완주 군민들, 특히 정치권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앞서 추진된 세차례는 모두 완주군의회 반대결의, 또는 완주군민 반대투표에 밀려 무산됐다.

네번째 시도는 조만간 신임 행안부 장관이 임명되면 주민투표(또는 지방의회 결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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