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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술가가 등장한 지금,진짜 아티스트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5일 13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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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지은이 노대원, 펴낸 곳 문학과지성사)'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문화와 산업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완성된 문학작품이 작가가 혼자 집필하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챗GPT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찍이 인지서사학의 관점으로 문학작품을 바라보고 연구하며 AI 활용에 관해 활발한 연구를 거듭해온 저자는 AI는 그 자체로 창작자의 영역을 위협하는 대상이 아닌 인간에게 또 하나의 방법론을 부여했을 뿐이며, 이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장르와 형식을 제공하고 수용자에게는 실천과 향유라는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문학이 관점이 더 폭넓고 다양해짐과 동시에 새로운 통찰력을 부여해줄 것이라 말한다.

지난 3월(2025. 3. 18)에는 4백여 명의 할리우드 배우 및 감독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저작권 관리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AI가 영화 산업은 물론 미술, 음악, 문학 등 예술 분야 전반의 저작권을 위협하고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논쟁은 비단 할리우드 영화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SF 소설가 테드창은 “Chat GPT는 원본이 아닌 ‘웹상의 흐릿한 JPG 이미지’”(p. 14)에 불과하다며 예술 창작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온 창작 분야를 대체하게 될 위험 대상에 불과한 것일까.

하지만 오늘날에는 SF소설을 분석할 때 작가가 완성한 서사적인 측면에서만 혹은 기술문화 담론의 차원에서만 각각 다룰 수 없다. 저자는 “예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예술의 몫은 창작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이를 향유하는 소비자와 함께 완성되어왔음을 밝힌다. 할리우드 총파업 현장에서 나온 구호, “AI는 영혼이 없다”라는 말에는 오늘날 인간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AI가 실제로는 어떠한 욕망도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지금 이 시대에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면 그건 기계공학의 산물인 AI가 아닌 자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이 창조해낸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저자는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하며 앞으로는 AI가 가진 창조성에 관한 토론이 아닌 러다이트적 실천의 필요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대적 과제를 무작정 비난하기보단 끊임없이 질문을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나갈 것인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도 맞닿아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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