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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듬뿍 ‘담’은 정읍 정담찻집 최사랑 양정권 부부



기사 작성:  박기수 - 2025년 05월 12일 10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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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인테리어에 향기로운 사람의 향기가 베어 있는 정읍 정담찻집에 가면 휘파람이 절로난다.

'주향은 백리요 화향은 천리요 인향은 만리'라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정담찻집은 이름 그대로, ‘정성’을 듬뿍 ‘담아’ 운영되는 전통찻집이다. 쌍화차를 비롯해 대추차, 식혜, 오란다, 약밥까지 모든 음료와 먹거리를 직접 정성껏 만들어 내놓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6가지 주전부리(가래떡, 오란다, 약밥, 구운계란, 땅콩, 고구마)와 함께 웰컴티(헛개 나무차), 식사 후에는 식혜까지 무료로 제공돼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이곳은 정성과 푸짐함을 모두 갖춘 아마 전국에서 가장 넉넉한 전통찻집이라는 평가가 미식가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제2의 인생을 쌍화차에 맡긴이들 부부의 창업기도 예사롭지 않다. 이들 부부의 공통점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엘리트였다는 것이다.

'이름도 예쁜' 아내 최사랑 대표는 클래식 피아노를, 남편 양정권 씨는 기타와 드럼을 전공해 대전에서 6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했다. 원생 100명 규모의 학원은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곳이었지만 어느 순간 음악과는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전공한 이들 부부가 전통찻집을 시작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쌍화차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고, 즐겨 마시던 소중한 음료였다.

정읍에 갈 때마다 남편을 데리고 전통찻집에 들른 최 대표는 처음엔 낯설고 쓴맛에 익숙지 않던 남편도 점차 그 깊은 매력에 빠져드는 것을 보고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이들 부부는 이렇게 ‘쌍화차’로 새로운 인생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

전주에서 학원을 다니며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인 사부께 디저트와 쌍화차 레시피를 배우고 수많은 실험과 연구 끝에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레시피를 개선하며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통에 ‘정담’을 더한 공간 ‘정담’은 ‘정겨운 대화’라는 뜻이다.

정담찻집은 이름에 맞게 손님들이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큰 테이블과 높은 파티션을 두어 프라이빗 한 공간을 구성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전통찻집 특유의 빽빽한 좌석 배치는 피하고 고객들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한옥풍 인테리어 대신 나무를 활용한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식기들도 통일감을 주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음료와 다과가 나오면 손님들은 먼저 사진을 찍을 정도로 비주얼에도 정성을 담았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찻집을 꿈꾸는 정담찻집은 쌍화차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중 하나인 숙지황은 정읍 옹동 숙지황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봄에는 정읍의 ‘미소진 딸기농장’과 협업해 미소진 딸기 라떼를 출시했고 여름 특선 메뉴인 정읍산 꿀을 넣은 미숫가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담찻집은 지역 농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찻집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담찻집 최사랑 대표는 "아직 많은 분들이 쌍화차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말큼 쌍화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 번 마셔보면 그 깊고 따뜻한 맛에 빠지는 게 쌍화차 의 매력이다"고 엄지 척했다.

듬직한 후원자인 양정권 대표는 "정담찻집은 어르신들께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전하며 쌍화차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늘도 정담찻집에는 구수한 쌍화차 향과 함께 사람냄새가 가득하다./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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