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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의 황희 리더십의 비밀]장수를 중심으로 황희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 필요

마지막 회. 황희의 숨결이 담긴 장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4일 15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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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덕산계곡 암반에 새겨진 바둑판



장수는 그동안 소개한 바와 같이 장수황씨의 본관이며 황희의 잉태설과 탄생설이 전해지는 황정마을, 유배 생활을 했던 도장마을, 백장 선생과 만났던 위동마을, 후손들이 살았다는 호덕동의 황곡리, 외손 이경광이 살았던 도지촌 등 가야 시대 선조부터 대를 이어 후손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고장이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알려진 황희의 장수 유적지들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 아래로 맑은 물줄기가 길게 흐르는 아름다운 장수에서 황희의 정신적 학문과 사상을 배울 수 있는 역사 문화 탐방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면서 구체적인 실현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역사 인물을 콘텐츠로 한 각종 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종시, 여주, 청주, 서울 중구에서는 세종대왕을 활용한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는 모든 관공서와 공공 민간 건물에 세종과 관련된 브랜드 활용으로 기념행사나 축제 등을 여는가 하면 여주시는 세종대왕릉 일원에서 매년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기리는 문화제 및 기념행사와 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1444년 초정에서 121일간 머물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알리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열어 호평받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는 세종 태생지를 활용해 어가행렬, 탄신축하연 등으로 문화관광사업을 확장했다.



또 다른 사례로 이순신을 활용한 아산, 통영, 남해 등의 지역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성웅 이순신 축제’, 통영에서 열리는 ‘한산대첩축제’를 비롯해 남해군에서는 ‘노량해전-이순신 순례길 함께 걷기’와 ‘이순신 충무공 투어’라는 관광 상품을 내걸고 아름다운 남해 풍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하는 일은 과거로 거슬러 가려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발판이 되어준다. 한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이 그 시대에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됐다.

장수의 위인 황희정승은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뛰어난 정책 전문가이자 행정가였고 실천하는 유학자로서 학문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던 학자였다.

‘국가나 사회를 올바르게 경영해서 백성을 구제한다’라는 뜻의 경세제민을 가장 잘 실현한 명재상이자 근검절약으로 나눔을 실천한 청백리로 인권 존중과 평등사회를 이끌었던 황희.

그러나 빛나는 업적과 덕행으로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황희를 알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다른 위인들에 비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장수는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가야 문명지로 역사적 보물이 가득한 지역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역사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다양한 문화관광사업을 개척할 수 있다.

먼저 황희의 삶을 통해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올바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도 기획해 볼만하다.

황희가 태어난 2월 10일을 기점으로 ‘황희정승을 만나러 가는 시간 여행’ 축제를 열어 조선시대 직급에 따른 관료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해 보거나 황희의 업적을 통해 배우는 역사 퀴즈대회,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역사 탐험 등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황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나 마을 여행 코스를 개발해 장수 관광지를 확대할 수도 있다. 개천을 까라 길게 이어지는 돌담길, 수백 년간 마을을 지키고 있는 우람한 보호수와 조탑(돌로 쌓은 탑)들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풍경으로 관광객들에게 정겨움과 편안한 휴식을 선물해 줄 것이다.

황희의 생애와 사상을 알릴 수 있는 체험관이나 기념관 건립도 추진됐으면 한다. 공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나 학생들을 위한 인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서 황희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신설할 수 있다. 또 전국 공공기관이나 학교, 기업 등의 행사 대관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한다면 많은 사람이 장수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장수의 인물’ 황희를 통해 장수의 역사 문화 자산을 새롭게 알리고 전국을 넘어 세계 속 문화 관광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황희의 역사가 담긴 장수 명소

장안산

호남의 종산으로 사계절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장안산은 황희의 아버지가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곳이며 어머니는 꿈에서, 이 산의 샘물이 다 마르도록 마셨다는 설화를 담고 있다.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해 용림천으로 흐르는 덕산계곡은 윗용소·아랫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개의 소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울창한 원시림과 같은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려 만들어진 맑은 용소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용바위, 신선바위, 정승바위 등 20여 개의 신비로운 기암괴석들이 장안산의 정기를 뿜어내며 탄성을 자아낸다.

『한국구비문학대계』 장수군 「황희정승 관련 장수의 지명」 편에는 황희의 아버지가 어린 황희를 말에 태우고 덕산계곡 용소에 와서 목욕시켰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이곳을 ‘정승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윗용소가 있는 암반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황희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바둑을 즐겼다는 설과 황희가 유배 당시 바둑을 두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노하숲 ----> 자료 출처: 장수군청



노하숲

장수읍 노하리에 자리한 노하 숲은 황희의 어머니가 훌륭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리며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노하 숲은 봉황이 내려앉아 알을 품고 새끼를 잘 기르는 형국의 명당으로 본래는 봉강마을에 있어 ‘봉강 숲’이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300~400여 년이 넘은 노령의 느티나무, 참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며 장수 군민의 휴식처와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방촌공원 ---> 자료 출처: 장수군청



방촌공원

장수읍 방촌길에 있는 방촌공원은 장수의 인물 황희를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장수문화원 김진영 원장은 1993년부터 장수군과 황씨 전라북도 종친회의 협조를 얻어 방촌 황희 동상 건립을 추진했으나 위치 선정 등의 어려움으로 사업의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1996년 군수 관사를 비롯해 주변 대지를 매입하게 되었고 공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 당시 김상두 장수군수와 황씨 전북 종친회(회장 황동규)의 지원을 받아 공원 내의 동상을 건립하고 1996년 10월 14일 제29회 군민의 날에 제막식을 올렸다.



장수황씨 추모공원

황희정승 후손들의 묘소가 있는 장계면 무농리 망남마을은 양지바른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장수황씨 열성공파 대호군 종중 추모 공원이 있다.

추모 공원 앞에는 “자손의 정성으로 천혜의 명당인 이곳 선산에 조상님을 함께 모셨사오니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옵소서. 조상님의 큰 은혜를 항상 잊지 않으며 삼가 추모 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박용근(전북특별자치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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