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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룡동 고분군, 마한 고대사 발굴 착수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4월 14일 14시45분

군산시가 이달부터 ‘미룡동 고분군’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마한의 고대사를 간직한 이곳은 군산시 서부 월명산 능선 해발 40~45m를 따라 형성된 고분과 주거지 유적으로, 오랜 세월 숨겨져 있던 마한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2022년부터 추진돼 온 마한 유적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목관묘 40여 기, 옹관묘 30여 기, 주거지 7곳, 화재 유구 1기가 발굴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마한 유적 최초로 확인된 화재 유구로, 당시 매장 의례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백제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흑색마연토기 △금강 하류권에서 처음 출토된 직구장경평저호(제사용 토기) △해양 교류를 상징하는 경배 토기 등 희소성과 상징성을 지닌 유물들이 다수 확인됐다. 환두대도, 철부, 철정 등 철기 유물도 출토되어 고대 문물교류의 중심지를 뒷받침한다.

군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발굴조사와 유구 성분 분석, 학술대회 추진 등 향후 국가유산 지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잊혀진 마한 문화의 실체를 드러내는 결정적 계기”라며 “군산이 고대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가유산 지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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