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콜록콜록' 기온 널뛰기에 호흡기 질환자 속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3주째 급증
높은 일교차 계속, "건강관리 유의해야“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4월 10일 15시39분

“밤새 기침을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10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 덕진구 한 내과. 오전부터 대기실은 아이 손을 잡은 보호자들로 붐볐다.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이어졌고, 입구에선 마스크를 다시 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병원을 찾은 보호자 김모(36)씨는 “진료 대기만 1시간 넘게 걸렸다”며 “요즘 주변에도 감기 걸린 애들이 부쩍 많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은 11시가 되기 전에 오전 접수가 마감됐다는 안내문이 접수대에 게시됐다.

기온이 널뛰듯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선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이 뚜렷하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13주차)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16.3명으로, 유행 기준선(8.6명)을 크게 웃돌았다. 불과 3주 전인 10주차(8명)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45.6명, 13~18세가 45.7명으로, 전국 평균의 약 3배에 달했다. 초등학생, 중고생 사이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인층에서도 19~49세가 15.3명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입원 환자 비율도 오름세다. 인플루엔자 외에도 리노바이러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코로나19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기온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일 전북의 최저 기온은 영하 1도까지 떨어졌지만 낮 기온은 최대 23도까지 오르는 등 하루 만에 24도 가까운 일교차가 발생했다. 11일에도 최저 3~7도, 최고 22~25도로, 큰 일교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널뛰기 날씨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주 완산구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단순 감기 외에도 코막힘, 귀 통증 등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환절기에는 전염병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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