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규제 풀었더니 LNG 트럭 주행거리 2배 껑충

전북 규제자유특구 성과 잇따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19일 17시48분

섬유강화플라스틱(FRP)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더 탄탄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선박.

규제자유특구를 도입한지 약 5년만에 크고 작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군산산단과 새만금산단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에선 액화도시가스(LNG) 엔진을 장착한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의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2배 가량 긴 최대 700㎞까지 늘었다. 자동차 안전 규정을 개정해 LNG 내압용기의 이격거리를 완화한 게 주효했다.

빠르면 올 5월부터 이동식 LNG 충전소도 대거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만 내 야드트렉터 충전용으로 제한한 이동식 LNG 충전사업을 일반 LNG 자동차로 확대할 수 있도록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한 결과다. 따라서 중대형 LNG 청소차와 믹서트럭 등 상용차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비좁은 주택가 골목이나 지하 주차장 등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초소형 소방차도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특수자동차도 제작할 수 있도록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한 결과로,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이 소방차는 300리터짜리 물탱크를 장착했다.

전주산단을 중심으로 한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또한 다양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형 선박 상용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주로 10톤 미만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기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CFRP로 대체하는 게 목표로 이미 3톤급, 7톤급, 9톤급은 그 실증도 완료됐다.

CFRP는 FRP보다 20% 가량 가벼우면서 그 강도는 2.8배 정도 더 탄탄해 연료절감 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과 함께 시작된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수소 운송용기 개발사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실증을 마친 탄소복합재 수소용기는 기존 금속재보다 저장량이 늘고 운영비 또한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됐다.

규제자유특구는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필요한 실증시험 규제를 일정기간 풀어주는 곳을 지칭한다. 그동안 안전성이나 환경문제 등 이런저런 법규제에 묶여 제한된 연구개발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취지다.

전북자치도는 여기에 ‘기능성 식품’으로 특화된 도내 3번째 규제자유특구 지정 또한 추진중이다.

후보지는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일원, 전주시 장동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일원, 순창군 순창읍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일원 등 모두 12.58㎢이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규제자유특구 지정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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