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길어지는 탄핵정국 전북 정치일정 차질 불가피

국가예산 ㆍ대선공약ㆍ현안해결 미뤄져
지역정치권 장기화되는 단식 우려목소리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3월 19일 17시43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19일에도 공지되지 않는 등 헌법재판소가 역대 최장 시간 평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정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초 예상과 달리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전례상 이틀전 탄핵 선고 일정이 통지돼 왔는데 이번주 금요일, 즉 21일 선고 가능성을 높게 봤던 도내 정치권은 하루 종일 초조함을 호소했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국가예산 확보와 대선 공약 마련, 관련법 처리 등 전북 현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가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4월내 집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일정도 순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기 대선, 벚꽃 대선까지 예상됐지만 5월 장미 대선, 경우에 따라선 6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전북도가 함께 머리를 맞대 이달 초 마련키로 한 대선 공약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지역위원회, 14개 시군별 공약의 고른 분포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달 말 개최되는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의견이 모아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달 의원 간담회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주재로 72개 전북 공약안이 추려졌지만 도내 국회의원별로 지역 공약을 다시 제안하면서 추가 논의 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정국 속에서 펼친 정치권 인사들의 무기한 단식이 길어지면서 따른 건강상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부터 익산역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온 최정호 더민주혁신회의 익산공동상임대표(전 국토부 차관)이 지난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중이던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공동의장 2명이 19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전날에는 단식 8일 차였던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 의원과 함께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으로 단식을 이어왔던 민주당 김준혁, 진보당 윤종오 의원도 결국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단식 농성도 이날로 11일 차에 접어들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방용승 공동상임대표와 조지훈 전북공동대표, 이우규 진안상임대표, 김진명 임실공동대표, 최서연 전주시의원이 전북도청 앞에서 천막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단식 19일차를 맞은 완주군의회 이주갑 의원의 건강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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