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의대생 휴학 불허, 원칙대로 처리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9일 17시14분

새 학기 들어서도 전국의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전북대가 의과대 학생들이 낸 휴학계를 모두 반려했다. 전북대에 이어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대 대학도 휴학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1년 넘게 끌어온 의대 수업 파행이 정상화될지 관심이다.

전북대는 지난 18일 “학칙에서 인정하는 사유가 아닌 기타 사유로 제출된 653명의 휴학계를 이날 모두 반려했다”고 밝혔다.

전북대 의대생 870여 명 가운데 휴학할 수 없는 신입생과 일부 재학생을 제외한 학생 대부분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제출했다가, 모두 반려 당한 것이다.

전북대 학칙에는 취업 준비·가사 곤란 같은 사유의 일반휴학 입대 휴학, 임신·출산·육아 휴학, 창업 휴학, 질병 휴학만 휴학이 허용된다는 거다. 휴학을 신청할 때는 사유서를 첨부하거나 학과장 확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전북대 측은 “학칙을 원칙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총장들도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집단휴학을 받아들이지 않고, 학칙대로 처리할 것을 확인한 셈이다. 정부는 이미 이달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유급·제적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부 대학들은 제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편입학 학생을 뽑아 채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강경 대응과 전북대를 필두로 한 휴학계 반려 같은 대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왜 지난해에는 지키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의대 증원이 절박하고, 명분에 맞는 일이라면 애초 학칙대로 했어야 한다. 대학 전공 학생들과 그 영향력이 다르다고 하지만 형평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정부가 원칙 없이 휘둘리고, 대학마저 멀쩡한 학칙을 사문화한 데서 빚어진 일이다. 뒤늦게나마 원칙을 세운 전북대의 결단이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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