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신앙의 생활화로 육화된 삶의 정서를 노래한 시

김예성 , 시집‘내 영혼의 빛깔은’ 발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19일 15시25분

'의인으로 살지 못해/그분의 말씀 그림자만 밟고 따라갑니다//사랑의 주님/그분을 닮고 싶은 믿음으로/평생을 배워 사는데//어느 날 밤 보름달이 내려와/은은한 빛을 가슴에 뿌려줍니다//순간 달빛에 물들어/달빛 꽃잎을 피웠습니다//달빛 묻힌 내 영혼/향기로 살지 못했어도 가슴 따뜻해진/숨 쉬는 영혼의 빛깔로 행복합니다//(‘달빛 젖은 영혼’전문)‘

김예성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내 영혼의 빛깔은(펴낸 곳 창조문화사)’을 발간했다. 이는 신앙의 생활화로 육화(肉化)된 삶의 정서를 노래한 신앙시집이다.

시인은 지금까지 일상의 삶과 사물에 대한 고뇌와 사유로 자연동화적인 시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그의 기독교시들은 신앙의 삶을 주제로 자서전적(自敍傳的)인 삶을 객관화시켜 형상화했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발표됐던 그의 시편 중에서도 믿음의 시를 뽑아 신작과 함께 100편이 넘는 분량을 한 권으로 묶어 낸 신앙시집이다.

‘빛이신 주님/그 빛 환히 채워가는 나의 기도/입술은 말씀을 암송하여/오므렸다 펴는 소리

뜨겁게 가슴 데워 놓는다/하늘 적시는/영혼의 살갗은/향기로운 꽃잎/하얀 마음의 눈물을 적신다/눈물 속에서 맑은 믿음을 건진다.(‘새벽기도 8’ 전문)’

이 시집은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닌, 유일신의 ‘말씀’을 좇아 살아야 한다는 견고한 신앙심이 금은보석으로 반짝이고 있다. 시인의 시 ‘주님의 주먹밥’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진리는 사모하는 사람의 것이다.

시인의 부드러운 마음, 따뜻한 마음은 그 ‘말씀’ 안에서 더욱더 부드러운 정서, 따뜻한 정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특별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이수영 시인(전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장)은 “궁극에는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가 유일신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성에 도달하고 있다. 지극히 엄정한 이 사실을 김예성시인은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있다. 한결같은 어조로 삶과 신앙을 노래해 왔다”고 했다.

시인은 “내 영혼의 빛깔은, 내 믿음을 녹여 주님께 드린 무지개 빛이다”면서 “항상 믿음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생활신앙으로 정진한다”고 했다.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2001년에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물 속에’, ‘새벽 밟기, ‘노랑나비’, ‘연인’ 등의 시집을 펴냈다. 진안문협 2대 지부장으로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전북문인협회 제3회 건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국제펜전북지부, 진안문인협회 회원이로,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들어 이 단체 이사장에 선임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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