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3월에 무슨 날씨가...’ 느닷없는 추위에 시민들 당황

전북 3월 중순 대설특보 3년만
강풍 동반한 눈에 관련 신고 잇따라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18일 15시46분

“넣어둔 패딩 다시 꺼내 입었어요”

18일 오전 9시께 전주 금암동. 약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패딩을 입고 움츠린 자세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거리 곳곳에서는 “이게 3월 날씨가 맞나”라며 당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조금 날리길래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 막상 밖에 나오니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패딩을 다시 꺼내 입었다”며 “3월이면 슬슬 봄옷을 입을 때인데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 최고기온은 영상 2도 수준으로, 바람까지 강해 한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를 밑돌았다. 전주를 포함해 군산과 김제, 완주, 익산 등에는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3월 중순을 전후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22년 3월 19일 무주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이후 3년 만이다. 전주까지 포함한 대설특보는 2010년 3월 9일 이후 15년 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는 적설량이 많지 않았지만, 오전 11시 기준 무주 설천봉(17.3cm), 장수(8.7cm), 진안(8cm), 순창(6.4cm) 등 일부 지역에서는 10cm 가까운 눈이 쌓였다. 예상치 못한 눈길에 곳곳에서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께 완주 상관면 신리1터널 인근에서는 눈길에 화물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화물차와 승용차 1대가 전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완주 소양, 완주 운주 등 도로 곳곳에 빙판이 생겨 차량이 정체하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련 신고 5건이 소방에 접수됐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추위는 19일까지 이어지며, 20일부터 기온을 회복하기 시작해 점차 봄 날씨로 돌아갈 전망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 도로 결빙 가능성이 높고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행 및 차량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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