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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케겔 운동을 아시나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8일 14시19분

많은 여성들이 기침, 재채기, 웃음 시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요실금의 종류에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이와 같은 형태의 요실금은 순간적으로 복압이 올라가서 이 복압이 골반 강 내에 위치한 방광을 누름으로서 압력을 받은 방광은 이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서 소변을 배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요실금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tress Urinary Incontinence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Stress는 배의 물리적인 힘인 복압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Stress를 정신적 스트레스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요실금의 원인이 되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복압성 요실금은 정신적 스트레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말씀드립니다. 또한가지 요실금의 형태에는 절박성(Urgency) 요실금이 있습니다. 이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에 들어있는 소변을 비우는데 관여하고 있는 부교감신경의 부조화로 일어나는 증상인데 소변 마려운 느낌이 들었을 때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소변이 나와 버리는 현상입니다. 2시간동안 운전하고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지하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는 아파트에 올라가서 소변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소변을 참지 못하고는 아파트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속에서 소변이 나오거나 화장실까지는 갔지만 화장실 문을 여는 동안에 소변이 나오는 현상이 바로 절박성 요실금입니다. 아울러서 이 2가지 형태의 요실금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이 2가지를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하지만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인 케겔 운동을 통해서 상당수의 요실금 환자들이 성의가 있고 부지런히 케겔 운동을 한다면 돈도 안들이고 수술을 하지 않고도 요실금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이러한 요실금 문제로 고통 받지만, 부끄러움이나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운동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80년 가까이 여성 건강을 지켜온 ‘케겔 운동’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아놀드 케겔(Arnold Kegel, 1894-1978)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로서 요실금 예방과 치료에 기여한 케겔 운동을 개발한 분으로서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1921년 미국의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엔젤레스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여성의 골반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1940년대 초, 그는 여성의 골반저근이 약해져 발생하는 요실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골반저근을 강화하고 조절하는데 중점을 둔 근육운동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케겔 운동의 시작입니다. 초기에는 출산 후 회복을 위한 용도로 시작되었지만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골반저근 수축훈련을 처방하였고 이를 체계화해서 1948년에 오늘날의 ‘케겔 운동’으로 정립하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케겔 운동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제가 운영하는 소피아 여성의원에서 환자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먼저 온 몸을 편하게 풀고 누워서 엉덩이를 들거나 배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반저근을 3초간 수축한 후 3초간 천천히 풀어줍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골반 저근이 어디냐고 물어볼 것입니다. 그래서 더 쉽게 설명 드리면 그냥 편하게 편히 누워서 항문을 오무렸다가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런 동작을 한번 할 때 15번 이상을 하고 이를 하루에 15번 이상을 반복한다고 하면 하루에 225번을 해야 하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꼭 누워서 하는 것은 아니고 TV 보면서, 설겆이 하면서, 운전하다가 신호대기하면서 등 등 틈날 때 마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놀드 케겔 박사의 가장 큰 업적은 여성들이 자기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하였다는 것입니다. 케겔 운동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먼과 가펑클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서 “에스 지 워너비”라는 이름을 지었듯이 요실금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소피아 여성의원 원장인 저로서는 저도 아놀드 케겔의 “에이 케이 워너비”가 되고 싶습니다./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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