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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K-POP과 국악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31일 14시03분

K-POP이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고 최근 로제의 아파트라는 곡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여럿이 함께 부르기 신나는 곡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이란 진도아리랑을 떠올리기도 했다.

K-POP의 조상인 국악을 살펴보자. 국악은 느리고 한이 많은 멜로디가 많다. 정읍의 수제천도 그렇고 종묘제례악, 가곡, 민속악 산조 중 진양조 장단의 선율, 남도잡가 육자배기 등 빠르기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호흡을 넘어 보통 사람이 느끼기에 어려울 정도로 느린 곡이 많다. 이런 느림의 미학은 때론 빠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쉼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현대인들은 국악을 고전으로만 생각해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다. 이런 요인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전통음악의 수난이다. 일본은 조선총독부 산하 음악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고 국악을 탄압하였고 자신들의 음악문화를 인식시키는 데 매진했다.

해방 후에도 서양의 도제식 음악과 일제강점기 폄하된 국악에 대한 관념이 국악을 국민들에게 멀어지게 했으며 허물어진 존재감과 대중성은 현대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60년대부터 국악은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서양음악의 기법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변화를 하게된다. 국악의 현대적 수용을 위한 노력은 창작연주회, 전통음악 축제, 국악경연대회, 정읍시립국악단의 ‘천명’ 등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국악한마당, 조선판스타, 소리의 탄생 등 국악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으며 국악을 기반으로 한 대중음악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김수철은 86아시안게임 전야제 음악감독으로 기타산조 연주곡 ‘풍물’을 피날레 곡으로 세계인들에게 국악을 알렸으며 1994년 국악앨범 ‘서편제’를 발표해 100만장 이상을 판매했고, 2002년 국내 최초로 국악과 록 음악을 결합한 ‘기타산조’ 앨범을 발매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하여가'의 후렴구에 태평소 소리를 넣어 국악의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바 있고 2019년 6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BTS의 월드투어에서 아미 수만명은 ‘아이돌’의 후렴구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등을 한국어로 떼창하며 열광했다.

서태지 이전에도 정태춘, 장사익 등이 ‘국악가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최근 송민호의 아낙네, 블랙핑크 지수의 꽃 등 한국적 색깔을 담은 음악을 발표했다.

국악이 세계음악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음악적 요소를 현대적 컨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에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담는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오승옥(마을활동가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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