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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제 스마트팜 부실, 책임 엄히 물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3일 16시23분

1,000원대의 국비와 도비를 들여 추진한 김제 스마트팜 혁신 밸리의 첨단 농업시설의 누수 현상은 기둥 침하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비록 허용기준치 내의 침하라고는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공한 첨단시설의 하자 원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더구나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온 청년 농업인들이 입은 물질적 피해와 고통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당장 하자보수와 함께 근본 원인을 찾아 그 책임을 엄히 물어야 물어야 하는 이유다.

국회 이원택 의원 내놓은 한국농어촌공사 국감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김제시 백구면 스마트팜 혁신 밸리 임대농장 누수 현상은 비닐 연결처리 부실에 더해 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일어난 기둥 침하 현상이 맞물려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시설물은 수직 방향으로 최대 4㎝ 가라앉았고 수평 방향으론 최대 0.7도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설계 허용 범위인 6㎝와 0.72도를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한계에 근접한 수준이라 여러 피해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청년농들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무려 140여 곳에 달하는 누수 피해를 호소했지만,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미뤄왔다. 누수가 2년여간 문제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게 청년농들의 호소다.

누수로 여러 병해충이 발생하고, 양액기 고장으로 작물 생리장해가 생겨 생산량이 줄고 작물을 폐기하기도 했다. 그 피해액은 동별로 많게는 2억 원대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이들 청년농들은 “김제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첨단 농업기술을 배우고 창업의 꿈도 키워왔는데 그 기대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허용기준치에 든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팜 같은 첨단시설을 짓는 공사가 기둥이 가라앉을 만큼 기술력이 없거나 부실한 시공이 어떻게 준공 처리됐는지부터가 의문이다. 더구나 물이 줄줄 새고, 청년들의 호소와 울분이 지속되는데도 관련 기관은 뭐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듭 엄중한 책임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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