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고귀한 직업, 선택했으면 해봐야 하는 것

청소년이 찾은 지역사회 진로멘토 30. 웹툰·그림작가 양경수 작가와의 만남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10월 23일 15시06분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직종의 이들은 진로 관련 멘토가 되어주기를 자처하며 활동지원, 동행, 자문 등 역할을 맡고 있다.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청소년이 꿈꾸는 주요 직종에 일을 하면서 어떤 삶이 있었는지 청소년 기자단이 취재했다. /편집자 주

최근 웹툰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커리어 넷’에 의하면 ‘웹툰작가’는 스토리의 소재를 찾고, 기획, 취재하여 콘티를 짜고 스케치, 채색 등의 작업 수행 후 웹툰 플랫폼에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예술시각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하며 관련학과로는 만화창작학과, 애니메이션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있다. 웹툰은 흥하고 있지만, 반면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와 무리한 업로드 일정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작가들도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양경수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양경수 작가는 ‘그림왕양치기’라는 닉네임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단행본 ‘잡다한 컷’, 웹툰 ‘괜찮아 어차피 안 괜찮으니까’, 드라마 ‘김과장’의 엔딩 삽화 등 여러 작품과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1. 웹툰 작가라는 꿈을 언제부터 가지셨고, 언제 그 꿈과 목표를 이루셨나요?

- 2012년 전에 가지게 되었고, 그전에는 서양화를 전공해서 화가가 되려고 했었다. 화가는 돈이 안 될 것 같았고, 패션왕이 급부상 했을 때라 웹툰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2. 그림 그릴 때 스토리나 그림체를 어떻게 결정하시나요?

- ‘딱 이걸 해야지’ 하고 결정한 것은 없고 처음에는 이것저것 했었다. 도전만화에 올려보고, 힙합 레이블에 있을 때는 힙합 관련 웹툰도 올려봤다. 그러다 나에게 맞는 걸 찾게 되었다. 주변 직장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아이디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들의 공감대를 그려보기로 했다.

3. 가장 좋아하는 웹툰이 있으신가요? 추천작 알려주세요!

- 만화책 세대라 웹툰을 보지 않았다. 재밌게 본 거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고 ‘나쁜사람’, ‘초인의 시대’, ‘사공은주’ 등 친한 작가들의 웹툰을 보는 것 같다.

4. 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노동 환경에 대해 느낀 점이나 이런 점은 힘든 것 같다는 부분이 있으셨나요?

- 나 자신은 환경 때문에 힘든 적은 없다. 주변 웹툰작가 친구들을 보면 스튜디오 형태의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 친구들은 노동 환경에 대한 애환들이 많다. 공장형, 양산형 웹툰의 형식이 되어버렸다. 큰 만화 회사들에서 많은 사람들을 써서 생산한다. 일주일 동안 많은 양의 웹툰을 뽑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열심히 살게 되나요? 열심히 살다보니 좋아하게 되는 건가요?

-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안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정보가 너무 많아져서 정보만 보고 사실 판단을 하면 안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즐거울 것이다. 하는 것도 그 시작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안 즐거울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이유가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직업은 고귀한 것이다 선택했으면 해봐야 하는 것이다.

5. 웹툰 작가를 꿈꾸거나 진로를 찾기 어려워하는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금 시간 아니면 고민할 시간이 없다. 충분히 고민하고 고뇌하고 아파하는 시즌이 지금인 거니까 맛있게 받아들여라. ‘지금 시간이 제일 값지다.’라는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청소년 시기를 지내는건 다 비슷하다! 대신 주어진 고민거리를 방관하는 것은 하면 안 된다. 충분히 고민하고 머리 쥐어뜯어본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다.

6. 작가님이 바라시는 이상적인 사회가 있으실까요? 작가님의 웹툰이 세상에게 어떤 영향으로 주어졌으면 하시나요?

- 큰 뜻을 갖고 한 게 아니었다. 진짜 ‘피식 정도의 웃음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책임감이 생기면서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현재 인류 전반적으로 화가 많아졌다. 정보의 과다 시대이다. 악플도 달리고 목적 없는 화를 위한 화가 많아졌다. 화가 없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정예인 청소년 기자, 김도담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정예인: 현직 웹툰 작가를 만나서 신기했다. 웹툰 작가는 어떤 삶을 살까 궁금했는데, 운동과 여행 등 다양한 일들을 즐기시고 계셔서 놀랐다. 그리고 요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작가님께서 청소년 시기에 고뇌하고 아파하는 시기는 당연한 거라고 말씀해 주신 게 인상 깊었다. 이런 나의 고민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 대해 조금 더 탐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 김도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웹툰’과 ‘작가’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제 꿈을 막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좋아해서 시작했으면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라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고 내 인생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기회와 만남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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