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리플릿이 커졌어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3일 14시48분

사회봉사단 농촌지역 사회봉사 리플릿을 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 리플릿이 왜 이렇게 커요”다. 그럼 이렇게 큰 이유를 설명하면 “아, 맞네, 맞어” 연신 동의를 한다. 리플릿이 처음부터 이렇게 큰 것은 아니다. 사회봉사단을 인수인계 받고 처음에는 보통의 작은 사이즈 리플릿을 제작했다. 제작된 리플릿을 가지고 행정복지센터 이장단 회의를 들어갔는데 아차, 내가 수혜자를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았구나를 바로 인식할 수 있었다. 리플릿을 받은 이장님께서 무슨 내용인지 글씨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리플릿이 이쁘긴 한데 본연의 기능인 농촌지역 주민께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실질적 현장중심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주 소소하지만 수혜자 중심의 소중한 가르침을 배우고 난 후 간호학과 전공연계 재능나눔 치매교육안은 큰 리플릿으로 만들어 드리니 글씨가 커서 너무 좋다고 한다.

사회봉사단은 참여 학과 캐릭터를 가지고 노란색 종이가방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7개 학과로 캐릭터 7개, 두 번째는 8개, 세 번째는 1학부, 8개 학과, 캐릭터 10개로 구성이 됐다. 지난해 농촌 수해지역 사회봉사 활동에서 동일한 가방을 들고 다니다 보니 행사 현장에서 가방이 바뀐 일이 발생했다. 바뀐 가방에 안경광학과가 맞춤형 돋보기가 없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여 안경광학과에서 문제를 해결해준 적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 농촌지역 사회봉사를 가서는 힘들지만 체육관 입장시 모든 어르신 가방에 탈부착이 가능하게 이름을 적어드렸다. 2박 3일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데 첫날 행사가 끝나고 창문에 가방이 올려 있었다. 둘째 날 어르신들께 “000, 어르신 아시는 분 계신지요?” 했더니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한다. 그분이 어제 오셨다가 가방을 두고 가셨는데 좀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렇게까지 잘 챙겨 주냐고 고맙다 한다. 셋째 날은 한 어르신이 본인 가방이 어디 갔다고 누가 잘못 바꿔간 것 같다고 한다. 방송으로 “000님 가방 찾습니다.” 하면서 잃어버리신 분의 가방을 손쉽게 찾아 드렸다. 작년 농촌지역 사회봉사를 거울삼아 올해는 ‘가방이 바꿨어요’ 문제를 나름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든 사업 진행시 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없이 많은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서류에 써진 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과 함께 하려고 했는가라고 판단된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서류 작업은 훨씬 수월하고 현장에서 미비하면 반대로 서류작업은 힘들 수밖에 없다. 내 자신부터 항상 다짐하고자 한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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