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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고창 상금리 고인돌

절대지존 북극성과 북두칠성으로 배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21일 15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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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상금리고인돌군은 상금마을에서 전남 장성 삼계면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 가리재(225m) 정상부까지 약 2.7㎞ 거리에 205기의 고인돌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산 아래 상금리고인돌군의 중턱에 오르다보면 경사면 아래에 커다란 1기의 뾰족한 괴석의 고인돌이 있고, 주변으로 5기의 커다란 바둑판식 고인돌이 감싸고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 이 고인돌보다 약간 작은 바둑판식 1기와 개석식 1기의 고인돌이 있다. 즉, 가운데 뾰족한 삼각형의 괴석 고인돌 1기를 7기의 고인돌이 둘러싼 형국이다. 이곳의 고인돌은 장축이 300~480cm이고, 단축은 220~317cm에 이르는 큰 고인돌들이다.

이 고인돌들의 배치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으로 해석되는데 확신이 없었다. 하늘의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이고, 북두칠성의 1번 탐랑성과 2번 거문성 사이의 간격이 5배 거리에 북극성이 배치된 틀이 머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선사인들의 의도는 분명 북두칠성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국자 가운데 왜 그렇게 뾰족한 괴석을 세웠다. 고창 부곡리 고인돌도 북두칠성으로 고인돌군을 배치하고, 북두칠성의 국자 안에 거대한 타원형의 개석식 고인돌과 바둑판식의 고인돌 1기를 비롯한 몇 기의 고인돌을 놓았다. 인근 연동 옛 모정 옆에 10개 이상의 성혈이 뚜렷하게 새겨진 작은 원형의 고인돌이 있다. 원형의 고인돌에도 부곡리 고인돌의 국자처럼 큰 성혈 1개와 희미한 성혈 1개를 각각 새겼다. 그리곤 주위에 일곱 개의 성혈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표시했다.

왜 북두칠성의 국자 안에 이렇게 고인돌을 놓거나 성혈을 2개를 새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북두칠성의 국자 안에 천리사(天理四)라 하여 4개로 된 별자리를 그렸다. 부곡리 고인돌의 배치는 북두칠성의 바가지가 명확하지만 상금리 고인돌이나 연동 배후의 성혈이 새겨진 고인돌의 배치는 북두칠성의 바가지가 명확하지 않다. 분명 북두칠성이 맞는데 북두칠성으로 해석할 수 없었다. 현지를 함께 조사한 장무기 선생은 북두칠성이라 해서 반드시 사각의 국자가 아니어도 되고, 국자 안의 별이 북극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별의 밝기는 북극성이 북두칠성의 별들보다 낮지만 북극성이 가지는 절대적인 상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북극성을 태양과 동일하게 바라보았다고 주장한다. 태양이 낮에 밝은 빛을 내리쬐며 지구를 돌며 만물을 생육하고, 저녁에는 왕관을 내리고 쉬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북극성을 크게 새기고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호위하는 것처럼 배열했다는 논리다. 해와 북극성은 낮과 밤의 시간차만 있고, 동일한 사물체계로 봤다면 조금 이해가 간다. 그리고 국자 안의 큰 고인돌과 작은 고인돌은 절대지존의 북극성을 크게 하고, 세차운동에 의해 조금씩 달라지는 북극성을 작게 놓거나 희미하게 새겼다는 것이다.

그럼 이미 청동기시대에 북극점과 북극성이 현대 천문학의 개념으로 이해했다는 것인데, 참으로 믿기 어려운 논리다. 오래전부터 하늘나라 임금이 거처하는 곳이 북극의 중심에 위치한다고 여겼고, 이곳을 궁궐인 자미궁으로 불렀다. 하긴 예로부터 북신(北辰)・북성(北星)・중극(中極) 등으로 불리던 북극성이 사계절을 바로잡고 기후변화를 주관하는 신으로 섬겼다고 하니 믿지 못할 근거는 아니다. 아직도 선사인들의 수준 높은 천문학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숲으로 우거진 고산 아래 상금리 고인돌의 배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뾰족한 삼각형의 큰 고인돌을 절대지존의 북극성으로 이해하고, 반시계방향으로 배치한 고인돌들을 북두칠성으로 해석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북두칠성을 배치하고, 사방으로 자미원을 비롯한 천시원과 태미원의 별자리로 인식하고 고인돌을 놓았다. 중심의 절대 지존인 고인돌과 시계반대방향으로 놓인 북두칠성으로 이해하면 상금리 고인돌이 이해된다. 고인돌을 축조한 사람들을 선사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천문지리가 능통한 신인과 같은 존재였고, 이들의 체계화된 천문지리의 지식은 당시 인류의 보편적 지식체계였다.





상금리의 북극성과 북두칠성 고인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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