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삶의 향기]지역을 잘 알고 능력 있는 새 인물의 발굴에 더욱 힘써야 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17일 14시58분

10월 16일 재·보궐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선거가 치러지는 해당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현 정부의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과 이에 맞선 정부 여당 간의 특수적 상황이 맞물려 기존의 여하 보궐선거와 달리 전국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선거로 남았다.

전국적으로 총 5곳에서 서울특별시 교육감,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 영광군수를 뽑는 투표가 진행되었고, 이중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의 지민비조 기조가 무색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군민들에게 생활 밀착형 선거운동을 진행했던 진보당의 추격이 거세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각축전을 펼쳤다. 각 당의 대표 모두 영광에 집결해 군수를 뽑는 재·보궐 선거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였다.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그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불렸던 곳에서 다른 정당으로 출마해 선전한 부분은 유권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에 부가적으로 후보 자체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재·보궐선거의 진행 과정에서 발표된 여론조사를 두고 2년여 남짓 남은 향후 지방선거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에 관한 내용을 지역의 다수 언론에서 조명하였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영향이 2년 앞으로 남은 차기 지방선거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현재 우리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비롯해 14개 시·군 중 임실군을 제외한 13개 시·군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선과 지방선거를 포함 한 정당의 후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례로 전북의 지난 22년 6월 제8회 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8.6%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 3번째에 있었으며, 직전 제7회 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인 65.2%에 비해 15% 이상이 하락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당시 광역·지방의원 선거를 포함해 총 62명이 무투표 당선된 것을 비롯해 역대 다른 선거와 비교하여도 대단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로 꼽힌다.

투표율이 낮은 것은 곧 유권자의 선거에 관한 관심 요인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은 기본적으로 유권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유독 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간 특정 정당이 독식했던 상황에 대안을 제시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인물에 관한 유권자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줬기에 호남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다음 지방선거를 겨냥해 기존 정당의 대안을 자처한 여러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10일에는 전 국회의원과 전 광역·지역의원 등 약 600명의 인원이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그 자리에서 조국혁신당 도당위원장은 30년이 넘는 일당 독점체계를 깨고 정치적 경쟁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세를 불려 차기 지방선거에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가장 많은 도민의 선택을 받은 조국혁신당이 과연 얼마나 다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593일,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고도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도민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누가 더 지역을 위해 힘쓸 수 있는 일꾼일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각 정당은 선의의 정책 경쟁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새로운 인물만을 내세워 무조건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고 일꾼으로 뽑힐 수 있도록 정치 지형을 변화시켜야 한다. 더불어, 새 인물이 정치 영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앞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역을 잘 알고 능력 있는 새 인물의 발굴에 더욱 힘써야 한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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