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우리를 위한 당신의 한 걸음이 필요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16일 14시51분

귀농 10년차. 약방의 감초라는 작물을 접하며 귀농 10년차가 되었다.

직업 중 강의와 관련된 직업도 오랫동안 해왔지만, 농업 관련 강의는 일정 시간이 흐를때가지는 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이 있었다. 귀농 후 3년이 지난 무렵 어느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로부터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담당자는 자료를 검색하며 찾게 되었다며 지역의 농업인들을 위한 강의를 부탁하였다. 조금은 이른감이 있다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의 강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때부터 농업 관련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후로부터 개인적으로 강의 다니는 일을 소명으로 여긴다. 농부는 땅을 일구고 작물을 심고 가꿔 출하하는 일이 전부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농부가 무슨 강의냐고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농부이기에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찾아다녀야 한다. 농부가 농부의 상황과 심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농업의 현재를 몸으로 인지하고 직면한 문제를 바로 보고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다. 여러 애로 사항이 있으나 공유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고 나아갈 수 있게 돕는다. 오직 농부의 마음은 같은 농부가 아는 것이다.

농업은 이론보다는 현장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요동친다. 농사를 지으면서 답답하고 아프고 가려운 곳에 손톱을 세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일(강의)을 담당해 줄 사람은 바로 땅을 갈고 있는 우리(농부)다.

강의의 주제는 ‘농업’관련 현장 실무 내용이다. 물론 강의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주제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한다. ‘기후변화와 농업’이나 ‘농촌 융복합산업’, ‘귀농·귀촌’, ‘미래 농업’ 등이다. 이런 주제의 중심에 ‘농업’이 있다. 농업을 빼고 다른 주제로 농부인 나를 부를 리 없다. 강의 준비는 매일 매일 돌보는 농업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농사를 지으며 기록될 수 있는 작업마다 사진을 찍고 기록한다. 이것이 강의 자료가 된다. 인터넷 기사나 신문, 농업 관련 정보지를 보며 스크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진이 첨부되는 자료이며 체험하면서 느끼거나 깨달은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니 강의하기에도 좋은 내용이 된다. 더불어 이러한 실전 자료들은 강사와 청중 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갖게 한다.

내가 강의하는 목적은 딱 하나다. ‘농촌융복합산업을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화!’

강의가 끝나고 나면 개인적으로 연락도 준다. 답답했던 부분을 풀어주어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어떤 분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는 지역이나 재배하는 작물은 달라도 땅을 일군다는 ‘이심전심’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농민)가 상부상조하고 자급자족해야 한다. 자신이 걸어왔던 농업의 길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후배 농업인에게 직접 한 포기 작물을 심어줄 수는 없지만 현명한 농부의 길을 안내해주는 등불은 되어 줄 수 있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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