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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재발견]‘인간! 한강의 기적(奇蹟)’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15일 14시43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스웨덴의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1909년)이며 아시아 최초 수상자는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다. 한강 작가는 현대 한국 문학의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로 그녀의 작품은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에 ‘한강절’ 또는 ‘한강주간’을 만들어 기억하자는 말까지 흘러 나온다.

한강의 작품에서는 소외와 고독이라는 주제가 두드러지는데 『채식주의자』에서 개인의 선택이 사회와의 단절을 어떻게 초래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어떤 소외는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며 폭력은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고 있는 『소년이 온다』와 같은 작품은 역사적 사건인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폭력과 그로 인한 상처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상처가 개인과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에게 역사적 기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풀꽃』과 같은 짧은 에세이에서는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삶의 소중함을 제시한다. 한강은 비유와 상징이란 언어적 실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한동안 미국과 유럽 위주의 문학을 채택했다. 영국 문학은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등과 같은 세계적 작가들이 남긴 깊은 유산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영국 문학의 힘은 고전적 작품에서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어지며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영국 문학에서도 사회적 불평등과 계급 문제는 중요한 주제였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산업 혁명 시기의 사회적 불평등을 폭로하며 독자에게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문학은 혁신적인 사상과 문체 실험을 즐겨하며 20세기 초반의 존재주의와 실존주의는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회, 사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몽테뉴, 볼테르, 프루스트 등과 같은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문학은 인종 차별, 성 정체성, 사회적 불평등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고난과 역사를 다루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감한 접근은 미국 문학이 지닌 강력한 힘 중 하나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융합에서 비롯된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며 허먼 멜빌,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같은 작가들은 미국 사회의 정체성과 갈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러한 문학적 전통은 미국의 독립성과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반영하며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은 종종 사랑, 고통, 갈등, 존재의 의미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인간의 고독과 꿈을 보편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파울로 코엘료, 그리고 한강과 같은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깊은 감동과 통찰을 선사했으며 이러한 요소가 노벨문학상으로 연결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인다.

상업적 측면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은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은 그의 음악적 업적에 대한 평가가 상업적인 성공과 연결된 경우로 그가 수상함으로써 그의 음악과 관련된 상품도 함께 주목받게 되었다. 또한 작가의 명성은 그들의 작품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쳐 문화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문학은 장르 소설, YA(Young Adult) 문학, 웹소설 등 새로운 형태의 문학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독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여류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계기를 통해 대한민국과 온 세계가 각 문화와 사상, 철학과 평화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거듭하며 한 나라의 문학축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학축제로 끊임없는 박수갈채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배문철(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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