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쌀값 끝없는 추락, 시장격리 서둘러라"

농업인들 대정부 삭발투쟁 결의
연내 초과생산량 전량 매입해야
골드타임 또 놓치면 쌀값 못잡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09일 15시22분

농업인들이 지난 8일 전북자치도청 앞마당에서 수확기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 삭발투쟁 결의식을 갖고 있다.

/정성학 기자

끝없는 쌀값 폭락세를 문제삼은 농업인들이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며 대정부 삭발 투쟁을 결의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북연합회 이훈구 회장,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노창득 회장 등 농업인들은 지난 8일 전북자치도청 앞마당에서 대정부 삭발투쟁 결의식을 갖고 수확기 쌀값을 정상화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우선, 올해 안에 햅쌀 초과 생산량에 대한 신속한 시장격리를 촉구했다.

농업인들은 전날(7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024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365만7,000톤에 달하는 반면 그 예상 수요량은 360만톤 수준에 그쳐 올해도 초과물량이 불가피해 쌀값에 빨간불 켜졌다”며 “정부는 즉각 그 매입 계획대로 연내에 초과 생산량을 전량 사들여 시장격리를 해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신속한 시장격리 조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농업인들은 “2023년산의 경우 정부가 총 20만 톤을 공공비축미로 매입했지만 쌀값 반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무려 10개월간 4차례에 걸쳐 5만 톤씩 매입하면서 그 파급효과가 반감된 탓”이라며 “2024년산은 올해 안에 초과 생산량을 모두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보다 과감한 중장기 지원책도 촉구했다.

농업인들은 “쌀값이 불안정한 것은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적정 생산이 전제돼야만 한다”며 “전략작물직불제 외에도 벼 재배면적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올 11월 전국 농민이 들불처럼 일어나 준엄한 심판에 나설 총궐기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쌀값은 지난해 가을 수확기(10~1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시 가마당(80㎏ 정곡) 20만 원대였던 쌀값은 올들어 4월말 약 19만원, 5월말 18만원, 7월 말부턴 17만 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19만 원대였던 1999년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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