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올라가는 손 내려가는 손 뺑글뺑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09일 14시26분

나의 기억에 작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사회봉사단에서는 1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이 시작될 무렵 이틀간 7개 학과의 대규모 전공연계 농촌지역 사회봉사를 체육관에서 진행하였다. 그리고 7월 말부터 8월 초 가장 무더운 여름철 날씨로 인하여 농가에서는 오후엔 일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무더위 기간에 행정복지센터의 지원을 받아 귀농하신 마을 토박이 어르신과 중간지원조직의 도움으로 3일은 읍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을 하고 4일은 출퇴근을 하면서 7일동안 하루에 3-4개, 22개 마을회관으로 직접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체육관에서 실시한 대규모 사회봉사단 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점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간호학과 맞춤형 농촌지역 사회봉사를 하였다.

간호학과 학생들과 22개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힘들지만 농촌지역 사회봉사가 어떠한 기조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주민의 소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니터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지역 사회봉사의 접근성으로 지금처럼 마을로 직접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특히 마을 중에서도 과소화 마을은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하여 올해 대학에서 과소화 농촌지역 리빙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기획하였다.

마을회관에서는 만학도의 정겨운 맞춤형 치매예방 교육이 인기몰이를 하게 되었고 22개 마을로 찾아가는 농촌지역 사회봉사는 우리 각자에게 바쁜 일상에서 빠져나와 본인의 삶을 반조하면서 잊지 못할 의미를 만들어 주었다. 함께 마을을 안내해주신 어르신께서 “우리 문선생님은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만학도는 사회봉사단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중앙치매센터의 기본적인 치매예방 교육안과 함께 과거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께 올라가는 손, 내려가는 손, 뺑글뺑글 돌려서 도깨비 뿔..., 지글지글 짝짝, 보글보글 짝짝, 지글짝, 보글짝, 지글보글짝짝을 느리게 빠르게 하면서 혼자서도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매예방 활동을 진행하였다. 바쁘신 중에도 마을회관에 모여 교육에 참여해주신 주민과 22개 마을을 함께 순회한 사회봉사단 단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무더운 여름 농촌지역 주민의 환한 미소가 사회봉사단을 미소짓게 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바람과 가을 낮의 강렬한 태양이 황금 들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은 만학도의 올라가는 손 내려가는 손 뺑글뺑글이 나의 귀에 맴돈다. 농촌지역 사회봉사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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