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고령인 응급환자도 사설구급차 이용료 지원

정읍과 장수 등 응급의료 취약지 지원 확대
골든타임 사수와 조기 사망률 개선 등 기대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0월 07일 16시25분

지방소멸 현상에 의료체계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읍과 장수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 중 고령인도 사설 구급차 이용료를 지원받게 됐다.

전북자치도는 7일 도내 응급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대 조치로 사설 구급차 이용료 지원 대상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추가됐다. 종전에는 소아·청소년(0~18세),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만 지원됐다.

이송 거리 또한 도내 상급병원(1차→ 2차→ 3차 병원)으로 이동할 때만 지원됐던 종전과 달리 응급권역 내 의료기관간 이동은 모두 지원된다.

따라서 무주 주민들은 도내는 물론 권역응급센터가 있는 대전까지, 순창과 고창 주민들 또한 광주 권역응급센터까지 사설 구급차를 활용한 응급환자 이송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지는 정읍, 남원,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모두 9개 시·군이다.

이들 시·군은 30분 안에 지역응급의료센터, 또는 1시간 안에 권역응급센터를 도착할 수 없는 주민이 전체 인구 30% 이상인 응급의료 취약지역이다.

이송비 지원은 각 시·군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응급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신속한 응급처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더 나은 응급의료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에선 응급실 뺑뺑이나 조기사망 사례 또한 적지않은 실정이다.

국회에서 공개된 정부부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2~23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즉 구급차가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환자를 받지못해 재이송한 사례는 모두 470건에 달했다. 뺑뺑이는 주로 전문의 부재(37%)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치료가능 사망률 또한 전북은 2021년도 기준 인구 10만명당 46.15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43.70명)보다 2.45명, 전국 최저인 서울(38.56명)보다는 무려 7.59명 많은 수준이다.

치료가능 사망률이란 시의 적절하게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인데 그렇지 못해 숨지는 조기사망 비율을 뜻한다. 그만큼 지방의료 여건이 낙후됐다는 의미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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