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어머니 사랑해요'

제2회 유길문 콘서트 ‘소리로 나누는 공감의 시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07일 13시23분

제2회 유길문 콘서트가 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소리로 나누는 공감의 시간’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공연은 스토리와 노래가 함께 있는 ‘소리로 공감하는 멋진 무대’가 됐다.

'이상한 가수'로 알려진 유길문 데일카네기 전북제주지사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주도 없이 리얼 목소리로만 노래를 부른다.

2022년 10월 복합문화공간 '이룸' 에서 첫 번째 공연을 했으며, 첫 번째 공연 이후로 크고 작은 공간에서 300회 이상 노래로만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콘서트 1부 엄마 인문학(45분)에서는 ‘금잔디의 엄마의 노래’ 등 엄마와 관련된 노래 7곡을 부르고, 2부 시너지와 통찰(45분)에서는 ‘정동원의 여백’ 등 삶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노래 7곡을 불렀다. 특히 이번 공연 중에 '엄마의 향기'라는 자작곡을 처음 선보였다.

그는 전주 독서문화의 거장이신데 이제는 노래를 하면서 주변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상한 가수'라는 호칭은 악보도 볼줄 모르는 사람이 반주도 없이 노래를 아주 잘한다는 뜻으로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이 붙여주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유길문 가수는 정말 흥미롭고 성실하고 정의롭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다.

이번 무대는 노래가 14곡이 선보인 가운데 앵콜 곡으로 2~3곡이 더 불려졌다.

1부는 '엄마 인문학'으로 꾸려졌다. 한복을 입고 불렀다. 노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은은하면서도 넉넉한 엄마품이 느껴지는 정겨운 우리 옷이다.

엄마 노래가 다 슬펐다. 어머니께 바치는 사모곡 같았다. 가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더욱 애잔했다. 누군가는 속으로 울음을 참았을 터이다.

가수의 자작곡인 '엄마의 향기'는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도 깊이 와닿았다.

가사에 '엄마의 백발과 일을 많이해서 굵은 마디손, 따뜻한 누룽지 향기'가 나왔다. 할머니,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어머니의 형상이 그대로 떠올랐다. 그들의 희생과 사랑으로 오늘의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지하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1부 말미에 가수는 엄마노래를 부르면서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준비한 것의 3분의 1도 다 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솟구쳐서 절제하느라 노래를 속도감 있게 불렀나보다. '살아 계실적에 효도를 다 하라'는

말을 준비했을까? 뜨끔한 나다.

2부는 '시너지, 통찰'의 시간으로 성악가 양복을 입고 나왔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서 노래와 토크를 멋지게 진행했다.

곡명은 '여러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여백, 은인, 어느날 문득, 사명, 바람아바람아' 7편! 다 좋았다. 윤복희의 '여러분'노래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두 번이나 불러주었다.

정동원의 '여백', 복음송 "사명;도 뜻깊게 들었다. 무반주였던 만큼 가사가 정확히 들렸고 가수의 심성과 영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화려하지 않아도 100퍼센트 공감을 자아내는 감동이 있었다. 이것이 이상한 가수 무대의 최대 장점인 것 같았다.

'실수하지 않을까' 그런 떨림과 두려움이 있었을텐데도 정말 슈퍼멘탈을 가진 사람이다. 노래하는 사이사이에 가수가 여유를 갖고 전하는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메시지대로 살아온 분이기에 청중들은 노래만큼이나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왜 2부 행사를 '시너지, 통찰'이라 명명했는지 이해가 됐다. 단언컨대 이상한 가수 유길문이 이 콘서트를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행동하는 지성인'이라고 본다.

공연이 끝나자 찐팬이 무대에 나와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상한 가수 유길문을 유퀴즈에 내보내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나도 기꺼이 동참했다. 이번에 전주 시민만 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가수임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는 경영학 박사로, 현재 데일카네기 전북제주지사장, 시너지책쓰기코칭센타 대표, 리더스포럼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더 시너지와 CEO의 책쓰기 등 7권의 책을 쓴 작가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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