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삶의 향기]풍년이 든 들녘에는 농민의 한숨 소리만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잘 익은 곡식 앞에서 농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어가고 있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03일 14시17분

올해에는 날씨가 좋아 김제‧만경 넓은 들녘에 풍년가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다. 풍년이 들어야 나라의 씀씀이가 활발해지고 경제 상황 또한 넉넉해진다. 그러나 농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하다. 그것은 쌀값 형성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농민을 우대하겠다는 그의 공약(公約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풍년이 든 농사 앞에서 농민들은 시름에 젖어 울상이다. 그것은 쌀값 형성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의 곡간을 채워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주곡이 쌀인 우리나라에서 쌀의 소비가 현저하게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밥보다는 간식거리를 더 좋아해서 식사를 거르는 예가 흔하다. 그러니 밥을 해 놓아야 남아 돌아가 쌀의 소비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 참으로 한심한 풍경이다. 우리의 먹거리인 주곡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있어 쌀의 소비는 아연(俄然)하다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위 다국적 기업 국가들의 식량의 무기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주곡인 쌀이 남아 돌아갈 때마다 정부에서는 소비처를 발표하나 장기적인 실효성이 결여되어 있다. 언제나 땜질 처방식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주곡의 소비처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임할 수 있다. 땜질 처방식으로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는 농민들을 푸대접한다는 소리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그야말로 무색한 옛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누가 고생해서 농사를 지으려 하겠는가? 농자재값과 인건비 보상이 안 되는데 농사를 지어봤자 빚만 늘어간다는 농민들의 한숨 소리를 외면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의 주곡이 되는 농사를 도외시하고서는 이 정부는 절대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농사를 등 한 시 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농장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맛은 쌀농사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되었다. 무역이 일방통행이 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쌀이 수입되면 농민들은 삶은 바로 피폐해 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아닌가? 정부는 이에 걸 맛은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것만이 무역의 파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된다.

농민들은 “양곡관리법을 전면 개정해 쌀값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이외에도 ▲쌀 의무수입 전면 중단 ▲2024년 공공비축 시행 계획 재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간절한 소망은 대답 없는 허무한 메아리로 되돌아오고 있어 농민들은 더욱 분통이 터진다. 언제나 국민이 불편부당(不偏不黨)이 없이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인지 그 기대가 주목된다.

예로부터 관리는 국민의 고통을 내 일처럼 덜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정부의 농민에 대한 정책은 그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지금이 바로 가장 적절한 시기임을 필자는 깊이 강조한다. 왜 하나는 모두를 배려하고 모두는 하나를 품어야 하는 사회구조가 선진화 사회임을 모르는 이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이 그 실행해야 할 적기임을 힘주어 강조한다. 나는 우리 속의 하나이고 우리는 선진화된 조국의 국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집단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요즘은 떼거리 판의 세상이 되었다. 안 되는 일도 집단으로 시위하면 변화되는 세상은 애당초 잘 못 꿰어진 단추일 것이다. 그러기 이전에 정부는 모든 정책에서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최우선시되어야 하고 국민을 나라의 주인으로 떠받드는 정부가 올바른 정부임을 말해서 무엇하랴? 그리고 공무원은 국가의 공복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헛된 망상이 있다면 이는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편안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사명인 것이다. 우리 모두 한배를 함께 탄 동승자임을 잊지 말자.

/최상섭(한국미래문화연구원 전 원장 시인‧수필가)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삶의 향기]풍년이 든 들녘에는 농민의 한숨 소리만

[전북의 창]“한우법 제정, 왜 지금 반드시 필요한가?”

[온누리]폭염 속 건강지킴이

[사설]새만금 수질 실패 책임 물어야

[삶의 향기]농업 조세감면제도, 지속가능한 농업 위한 ‘안전망’

[사설]민주당, 전주완주 통합 당론 밝혀야

[사설] 폭염 속 농작물 고온피해 주의해야

[오늘과 내일]전북형 레드바이오산업

[특별기고]더 나은 양곡관리법을 위하여

새만금 수변도시, 공공시설 계획 서둘러야

[사설] 어구보증금제도 시행 잘한 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