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지역 경영난 겪고 있는 건설사들 늘어

도내 23개 건설업 외감기업 미수금 전년대비 12% 증가
전북지역 건설업 대출잔액이 증가하고 연체율도 상승해
건설사 부실은 건설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침체에 기인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10월 01일 14시19분

최근 전북지역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이같이 도내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은 2022년 이후 악화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최근 도내 중견 건설사가 유동성 부족으로 사업권을 반납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일부 건설사들이 법인회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지역내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북지역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전북지역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점검’에 대한 현장리포터에서 전북지역 주요 건설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과 유동비율이 전년 말 대비 하락하고 부채비율도 증가하는 등 이자지급능력, 유동성, 안정성 측면에서 재무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경영난으로 영업 손실이 확대됨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전북지역 건설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업체들의 미수금 증가 및 대여금 회수 불확실성으로 단기 유동성 위험이 높아졌다. 도내 23개 건설업 외감기업의 미수금(2023년 말 기준)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대손충당금도 추가 적립됐다. 이에 전북 주요 건설사는 보유 자산의 유동화 계획을 공시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전북지역의 건설업 대출잔액이 증가하고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건설업 연체율은 2021년 말 0.95%에서 2023년 말 1.96%로 1.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와 같은 연체율 상승폭은 전국(+0.74%p, 0.86%→1.60%)보다 높다.

이러한 건설사 부실은 건설공사비 상승과 전북 분양 시장 침체에 주로 기인하며, 이는 향후에도 자금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우선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 수익성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사비 관련 분쟁도 재무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지연으로 유동성이 악화되고, 평판 훼손으로 추가 수주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도내 분양 상황도 건설사의 자금흐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북지역의 초기 분양률이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수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주택보급률과 자가점유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실거주 목적의 잠재수요가 낮아 분양률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건설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속되면 해당 건설사들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영세 건설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 또한 공사 지연으로 인한 PF대출 부실 등의 경로로 금융기관 재무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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