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다가공원 가람시비 글씨 일부 훼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01일 13시50분

전주 다가공원에 있는 가람 이병기(1891∼1968) 시비의 글씨 일부분이 훼손됐다.

이에 따라 훼손된 시비를 바르게 고치고, 시비의 의미를 알리는 일에 지자체와 관련 기념사업회, 전북 문학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가람 서거 1주기인 1969년에 세운 이 시비는 가람의 시 '시름'이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의 글씨로 새겨 있다.

훼손된 부분은 글씨 쓴 이의 이름인 ‘강암 송성용’으로, 누군가 정 따위의 날카로운 것으로 일부러 파손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카페 등을 살펴보면 2018년에 찍은 사진에서 이미 훼손된 것이 확인된다.

최기우 작가는 "매년, 이 비석을 찾았으나, 여러 이유로 미처 알지 못했다가, 지난 토요일 모 단체 행사에 참여해 일행과 시비를 살피던 중 보게 됐다"고 했다.

다가산은 일제강점기 그들의 신사(神社)가 있던 곳이다. 해방 이후 전주 시민들에 의해 해체된 후 빈터였던 이곳에 가람의 시비가 세워지면서 씁쓸하고 암울했던 다가산은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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