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 지역 독립운동사에 다가가다

■익산 4.4 만세운동과 문용기 열사 알아보니

독립 향한 익산의 목소리 ‘익산 4.4 만세운동’
시위 앞장 문 열사, 헌병이 휘두른 칼에 순국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09월 25일 16시33분

일제강점기는 1910년 8월 29일에 한일합병조약이 체결돼 시작됐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어난 3.1운동, 독립을 위해 활동한 독립운동가로는 유관순, 김구, 안중근 등 유명한 사건과 위인 위주로만 배우고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익산에서도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다. 지난 8월 15일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에서 국가보훈부 보훈테마활동 ‘다꿈 독립운동사展-익산 독립운동사 투어’가 진행됐다. 이날 방문한 ‘익산항일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익산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인 익산4.4만세운동과 익산의 독립운동가인 문용기 열사를 알 수 있었다.

1910년대 일제강점기 시기의 익산은 일본인 농장이 40개가 될 정도로 일본의 수탈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 속, 전국에서 발생한 3.1 만세운동의 영향을 받아 익산에서는 문용기, 박도현, 김치옥, 박성엽이 독립운동을 계획한다. 이들은 호남에서 가장 큰 장인 솜리장터(현재 ‘구시장’)의 장날인 4일에 독립운동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세브란스 의전 학생인 김병수와 도남학교 학생 박영문은 독립운동의 함께할 학생을 모집한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들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제작한다.

1919년 4월 4일 12시 30분, 솜리장터에 문용기, 박성엽, 김치옥 등의 만세 운동 지도자, 남전교회 교인, 오산면 주민, 익산의 민립학교 학생과 천도교 교인 등 천여 명의 군중들이 모였다. 문용기는 조선 독립에 대해 연설했고, 김치옥은 조선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후, 시위자들은 대표적인 일본 쌀 수탈 농장인 대교농장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과 일본인 농장주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다. 익산에서 발생한 독립운동인 익산 4.4 만세운동이다.

익산 4.4 만세운동에서 큰 활약을 한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문용기 열사는 1878년 5월 19일 익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한문을 공부하다가 기독교를 믿으면서 신학문의 뜻을 두고, 1908년에 전라남도 목포에 있는 영흥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함경북도 갑산에서 서양인 선교사의 조수와 통역으로 일했고, 영흥학교, 영명학교, 도남학교 등에서 영어와 한문을 가르치면서 모은 돈을 모두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했다.

익산 4.4 만세운동에서 문용기 열사는 만세 시위에 앞장서다가 일본 현병이 휘두른 칼로 인해 오른팔이 절단돼 태극기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왼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전진했지만, 일본 헌병은 왼팔마저 베어버렸다. 문용기 열사는 두 팔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만세를 외쳤다. 끝내, 문용기 열사는 일본 헌병의 계속된 구타로 인해 독립운동 중 순국했다. 문용기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익산 4.4 만세운동 중 순국한 문용기 열사는 마지막으로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로 우리 대한의 신정부를 음조하여 여러분들이 대한의 신국민이 되게 하겠소”라고 말했다. 죽는 끝까지 문용기 열사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외쳤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익산에서는 익산 4,4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독립운동가 중에는 우리 지역 익산의 인물들도 존재했다.

올해로 익산 4.4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문용기 열사가 순국한 지 105년이 지났다. 105년이 지났지만, 익산 4.4 만세운동과 문용기 열사를 비롯한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잘 모르는 청소년이 많을 것이다. 이번 기사를 읽고 난 후, 우리가 사는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알아보고, 기억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취재후기

김성범: ‘독립운동’ 하면 3.1 만세운동,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이나 안창호와 같은 대표적인 인물은 알고 있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익산의 독립운동사는 잘 알지 못했다.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면 지역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하루 날을 잡아 익산의 지역사를 공부하겠다고 다짐한다.

김은결: 우리가 사는 지역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 의미가 있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독립운동가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

[기사 작성 자료 출처]

1. 익산시 공식 유튜브-익산 4.4 만세 운동(2020. 5. 27.)

https://youtu.be/a2DIcrDFKr8?si=0LWJqSTiaMVZGDB0

2. 국가보훈부-공훈전자사료관-독립유공자 정보-독립유공자 공적정보-문용기

3.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문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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