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응급환자 못받아' 55% 증가

-의료대란에 진료제한 메시지 1,000건 돌파
-광역시도간 응급이송 불발사례도 4배 늘어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9월 19일 16시05분

-응급의료체계 붕괴우려, 특단의 대책 시급

응급환자를 못받게 생겼다는 지역 의료기관이 속출하는 등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약 8개월여간(1.1~9.6) 전북지역 의료기관의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수, 즉 의료기관들이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통신망(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에 밝힌 사례는 총 1,06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의 메시지는 119구급대원들이 응급환자 이송시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로, 이는 지난해 연간 메시지 수(1,036건)를 이미 초과한 수준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한다면 지난해 86건에서 올들어 133건으로 약 55%(47건)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응급진료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역시도간 중증 응급환자 이송이나 전원조치 또한 불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전라권(광주·전남·전북) 이송 대상자 중 끝내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지못한 사례는 전체 237건 중 2.5%(6건) 수준을 보였지만, 올들어선 지난 7개월간(1.1~7.31) 전체 600건 중 10.2%(61건)가 불발돼 그 무산 비율이 무려 4배 가량 커졌다.

특히, 광주·전라권의 경우 지난 4월 그 전담기구인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신설됐다는 게 무색할 지경이다. 전국적으로도 광주·전라권은 서울·인천권(13.3%)과 나란히 두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응급실을 제때 찾지못한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보의나 군의관을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간 전공의 역할을 온전히 채울 수는 없어 배후진료의 어려움이 가속화되면서 모두가 한계상황이다. 정부는 더이상 한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도내에선 응급실 뺑뺑이나 조기사망 사례 또한 적지않은 실정이다.

앞서 공개된 정부부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2~23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즉 구급차가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환자를 받지못해 재이송한 사례는 모두 470건에 달했다. 뺑뺑이는 주로 전문의 부재(37%)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치료가능 사망률 또한 2021년도 기준 인구 10만명당 46.15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43.70명)보다 2.45명, 전국 최저인 서울(38.56명)보다는 무려 7.59명 많은 수준이다.

치료가능 사망률이란 시의 적절하게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인데 그렇지 못해 숨지는 조기사망 비율을 뜻한다. 그만큼 지방의료 여건이 낙후됐다는 의미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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