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급선무

‘공기정화장치 설치 의무화’ 조례 제정 필요
조리과정 발생하는 ‘조리흄’ 피해 방지

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9월 19일 15시40분

△전북교육청은 19일 전주만성중학교에서 도내 최초로 급식 대량 조리시 발생하는 조리흄과 높은 노동강도로부터 급식종사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튀김로봇 시연회를 가졌다. /전북교육청 제공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발병 등을 예방하기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 환기 개선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3월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2만여 명의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검진 결과, 31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다. 최근 5년간 총 110여 명이 폐암으로 산재처리를 인정 받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8월 단체 급식실 공기정화장치 설치 의무화를 담은 ‘단체 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발표했다.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각종 가스, 냄새, 연기)을 단순히 급식종사자를 위해 외부로 강제 배출하게 되면 결국 학생 또는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흡입돼 다른 피해자가 발생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술지침에 대한 배경이다.

전북 지역 학교 급식실 경우에도 공기정화장치 설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연기나 냄새를 배출하는 후드 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폐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정화장치에 대한 조례 제정 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에 따라 경기도는 공기정화장치 설치 의무화 조례를 제정했으며 경남 등 타 지역에서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5개년 환기설비개선사업을 추진, 3년차를 맞고 있다. 여기에 급식종사자를 비롯 교직원, 학생,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1급 발암 물질이 발생되는 조리흄에 대한 제도적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북 교육계 관계자는 “급식 시설 환경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며 “타 시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공기정화장치 시설에 대한 의무화 조례 제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19일 전주만성중학교에서 급식 대량 조리시 발생하는 조리흄과 높은 노동강도로부터 급식종사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튀김로봇 시연회를 가졌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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