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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고위공직자 비중, 아직도 낮다니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9월 19일 14시09분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양성평등은 이미 진부한 구호에 불과할 정도다. 특히 공무원조직 같은 공공분야에서 양성평등을 법적, 제도적으로 선도해왔다. 한데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 가운데 여성 공무원 비중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국가공무원 절반가량이 여성이지만 주요 의사 결정권을 쥔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여전히 ‘남성 천하’에 가깝다는 거다.

법적,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자의적 판단이 불가피한 인사권 행사과정에서 여전히 여성이 불이익을 받거나 배제되고 있다는 증거다.

국회 행정안전위 이달희 의원이 공개한 인사혁신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은 76만8,067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37만3,827명이다.

그러나 고위공무원은 전체 1,558명 가운데 여성이 183명으로 12%에 불과했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은 이보다 더 심각해 전체 고위공무원 29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 새만금개발청 또한 전체 고위공무원 4명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금융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모두 5개 기관은 여성 고위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물론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것은 우리 사회에 양성이 공정한 경쟁으로 승진하는 제도와 분위기의 역사가 짧은 탓도 있다. 전체 공무원 수와 직렬별 분포로 보더라도 점차 개선될 게 분명하다.

더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근무와 승진에 특별한 대우를 할 수는 없다. 여성 공직자들이 특별한 대우를 기대하거나 바라지도 않는다. 승진 심사에서 여성 공무원 가점 같은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도 아니다.

실력으로 당당하게 일하고 공정하게 승진할 수 있는 진급 기회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맞다.

이를 위해서는 공직 내부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여성 공직자의 고위직 승진은 배려가 아니라 당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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