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고, 사상 첫 봉황대기 우승...올 2관왕 등극

막강 타력...전국고교야구 전성시대 맞아
용장 주창훈 감독, 노련한 마운드 운용 지략 발휘
서영준 2타점 결승타...경기상고 6-3 제압

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9월 01일 16시02분

전주고 선수들이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하고 모자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고 총동창회 제공

전주고등학교가 사상 첫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청룡기 대회 우승까지 올 메이저대회 2관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주고는 1일 서울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경기상업고를 6-3으로 물리치며 영광의 초록 봉황 주인이 됐다.

전주고는 2학년 우완 사이드암 김영빈을, 경기상고는 좌완 정세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취점은 전주고가 먼저 가져갔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한결은 우중간을 가르는 호쾌한 3루타로 포문을 열고, 엄준현의 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경기상고는 3회초 몸에맞는볼과 투수 실책 등을 놓치지 않고 추격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전주고는 4회말 성민수의 빠른 발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성민수는 볼넷으로 출루, 2루 도루 과정에서 포수 송구가 뒤로 빠져 3루까지 진출한 데 이어, 포수 실책까지 노리며 홈을 훔쳤다.

전주고는 6회말 청룡기 MVP에 빛나는 이한림이 안타를 치며 출루, 지명타자 서영준이 쓰리볼에서 중앙 깊숙한 타구를 날려 상대 수비가 놓치며 홈으로 불러들였다.

3-1 리드를 잡은 전주고는 7회 김서준으로 마운드를 교체,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앞서 타점을 올린 서영준을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서영준은 볼넷과 안타를 허용, 1점을 내줬지만 급한 불을 껐다.

전주고는 8회초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 경기 막판 봉황의 주인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약속의 8회말, 전주고의 타력이 불을 뿜었다.

전주고는 4회 귀중한 추가점을 올린 성민수가 8회말 2루수 실책으로 출루, 다시 빠른 발로 도루에 성공했다. 또 엄준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투수 서영준이 중앙을 가르는 2타점 대형 2루타를 터뜨리며 5-3으로 달아난 뒤, 최윤석의 타구가 야수 선택으로 이어져 홈까지 밟으며 6-3으로 점수를 크게 벌렸다.

승리를 가른 서영준은 9회초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기쁨의 봉황기를 들어 올렸다.

전주고는 주창훈 감독의 노련한 마운드 운용의 지략과 막강 타력이 빛을 내며 전국고교야구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1985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올 2개 대회 왕관을 차지하며 전국 메이저대회 도장깨기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서영준, 우수투수상 김영빈, 감독상 주창훈, 지도상 최광현 전주고 부장, 공로상 라구한 전주고 교장이 각각 수상했다.

주창훈 감독은 “봉황대기까지 ‘으쌰 으쌰’하며 쉼 없이 달려온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면서 “끝까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총동문, 재경동문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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