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100여명 환자에 새로운 삶 선물

신장질환 이경숙씨, 예수병원에 인체조직 기증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9월 01일 15시16분

혈액투석 중 세상을 뜬 60대 여성이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전주예수병원(원장 신충식)은 이경숙(69)씨가 지난달 30일 영면 후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말기 신장질환으로 인해 지난 3년간 혈액투석을 받아왔다. 지난달 20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10일만에 끝내 숨졌다. 이씨가 피부, 뼈, 심장판막, 연골, 인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함에 따라 최대 100명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이씨 유족은 “가족 모두 어머님이 오래 투석을 받으셨기에 환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던 고인이었기에 다른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편을 비롯하여 자녀들 모두가 장기, 조직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다.

환자를 담당했던 신장내과 선인오 과장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분이 다른 중환자의 아픔을 헤아려서 어렵고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조직을 받은 환자들도 기증해준 분의 뜻을 기려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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