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주거와 소득이 결합된 은퇴자마을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8월 28일 14시37분

얼마 전 ‘2차 베이비부머(1964~73년생)’ 은퇴 시작‘이라는 심층보도가 이목을 끌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미래소득의 불확실성 등 충분하지 않은 노후 대비로 인해 소비를 줄이고 경제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겨 있다. 다만 이 세대는 은퇴 후에도 일하겠다는 의향이 높으며, 1차 베이비부머(1954~63년생)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 여건이 양호하고 IT 기기 활용 역량이 높으며 여가활동도 더 적극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2차 베이비부머 세대(954만 명)를 활용하여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은퇴자마을(도시) 조성 특별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정부의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지역활력타운 조성’도 이러한 사회변화 경향과 무관치 않다. 베이비부머 은퇴자와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은 물론 여유로운 제2의 인생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 공간이 필요하지만, 노인주거복지시설은 급증하고 있는 고령인구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민간 영역에서 공급된 실버타운의 경우 대부분 고가의 관리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중산층 고령자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 공간의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은퇴를 앞둔 상당수의 베이비부머세대는 은퇴 후 연금 수령 시기까지 소득절벽을 의미하는 일명 ‘은퇴 크레바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정년 조정이 없다면 퇴직 시기에 따라 5년 이상의 소득 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은퇴자마을은 단순히 노인주거시설 공급의 의미를 넘어 은퇴자의 경제적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은퇴자가 은퇴자마을을 선택할 때는 의료 및 각종 생활서비스의 접근성 못지않게 소득원 마련이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도시 은퇴자를 유입하기 위한 소득창출은 스마트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스마트팜과 연계한 은퇴자마을은 도시 은퇴자가 영농기술 및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영농활동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마을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스마트팜 교육 및 설치 지원, 안정적인 판로 지원책 마련, 주거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모델 개발 및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마을이 활성화되면 지역의 스마트팜 기업과 연계하여 계약재배 방식을 통한 마을연금 개념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수(전북연구원 공간혁신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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